[뉴욕마감]저가매수·브렉시트 캠페인 중단에 엿새만에↑…다우 0.53%↑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06.17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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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저가매수·브렉시트 캠페인 중단에 엿새만에↑…다우 0.53%↑


뉴욕 증시가 오후 들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엿새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6.49포인트(0.31%) 오른 2077.99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역시 92.93포인트(0.53%) 상승한 1만7733.10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9.98포인트(0.21%) 오른 4844.92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세계 경기 둔화와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로 일제히 하락 출발했다. 국제 유가가 급락한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하지만 5일째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오후 들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특히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반대하는 영국 하원의원이 살해당했다는 소식도 투심에 영향을 미쳤다. 브렉시트 반대 진영을 이끌었던 조 콕스 하원의원은 버스톨 선구구민 간담회에 참석했다 총을 맞고 사망했다. 브렉시트 찬반 양쪽 진영 모두 캠페인을 잠정 중단하기로 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범인이 브렉시트 찬성파로 알려지면서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투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와 원자재 업종이 각각 0.28%와 0.26% 하락했고 나머지 8개 업종은 상승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경기지표는 다소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 美 근원 CPI 0.2%↑… 예상 부합
식품과 연료를 제외한 미국의 5월 근원물가가 전달보다 0.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미 노동부는 5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0.2% 상승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인 0.3% 상승에는 못 미쳤지만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택 관련 비용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임대료와 숙박료를 포함한 전체 주거비용이 0.4% 뛰며 월간 상승폭으론 2007년 2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포함한 전체 CPI도 0.2% 올랐다. 식품 가격이 0.2% 하락했지만 에너지 가격이 1.2% 상승하며 상쇄했다.

밀란 멀레인 TD증권USA의 미 거시 전략 담당자는 "인플레이션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고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이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약간의 편안함을 줄 것"이라고 했다.



◇ 美 6월 주택시장지수 ‘5개월 최고’
미국의 주택시장지수가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는 6월 주택시장지수가 전달 58에서 2포인트 오른 60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시장 예상치인 59도 상회한 수치다.

조달금리가 낮고 노동시장이 꾸준히 개선된 게 미국인들의 주택 구입 여력을 높였고 이것이 건설시장에 긍정적 분위기를 불어넣은 것으로 분석됐다.



로버트 디츠 NAHB의 최고 이코노미스트는 보도자료에서 "주택 판매가 늘고 경기가 개선되며 미래의 주택 판매를 가늠할 수 있는 주택시장지수가 오르는 건 올 2분기에 주택 시장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란 긍정적 요인"이라고 했다.

그러나 주택 매입자들이 시장에 대한 신뢰를 쌓고 실제 경제 성장 효과로까지 이어지려면 추가적인 임금 상승이 필요하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 美 신규 실업수당 청구 27.7만건 '예상 상회’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한 달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 대비 1만3000건 증가한 27만7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5월7일 이후 처음으로 늘어난 것이며 전문가 예상치 27만건을 웃도는 수준이다.

4주 평균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6만9250건으로 250건 감소했다. 67주 연속 30만건을 밑돌았다.

노동부는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늘어날 특별한 이유가 없다며 메모리얼 데이 휴일 영향으로 다소 큰 변동성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실업수당 청구가 줄어들면 고용이 확대된 것으로 해석한다. 하지만 지난 5월 신규 일자리가 3만8000개 증가하는데 그치며 6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4월 고용률 역시 3.5%에 그치며 1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내는 등 고용 상황이 악화되는 추세다.

◇ 국제유가, 美 성장률 전망↓·브렉시트 우려에 3%대 급락
국제 유가는 세계 경기 둔화와 브렉시트(영국의 유로존 탈퇴) 우려에 3% 넘게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8달러(3.8%) 급락한 46.21달러를 기록했다. 6일 연속 하락세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전날보다 배럴당 1.72달러(3.51%) 급락한 47.2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급락한 것은 세계 경기 둔화와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2.2%에서 2%로 하향 조정했다.

또 최근 여론 조사에서 브렉시트 찬성 의견이 앞서는 것으로 나온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세계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되고 이는 원유 수요 감소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 엔화 ‘초강세’… 금값, 17개월 최고 마감후 시간외거래서 하락 반전
엔화가 일본은행(BOJ)의 추가 양적완화 보류 결정 영향으로 급등했다. 엔/유로 환율은 3년여 만에, 엔/달러 환율은 약 2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급락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09% 하락한 94.51을 기록하고 있다. 오전 한 때 95.32까지 상승했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키우고 있다.

이날 외환시장은 엔화가 주도했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9% 급락한 104.42엔을 나타내고 있다. 한 때 104엔대가 붕괴되며 22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기도 했다. 엔/유로 환율 역시 1.9% 급락한 116.95엔에 거래되고 있다. 오전 한 때 115.84엔까지 하락, 약 3년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엔/파운드 환율도 146.44엔까지 추락하며 3년 최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엔화 가치가 상승한 것은 BOJ가 -0.1%인 정책금리를 동결하고 채권매입(본원 통화 공급) 규모 역시 80조엔으로 유지하기로 하는 등 추가적인 부양책 사용을 보류하기로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달러/유로 환율은 0.14% 내린 1.1241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국제 금값은 1300달러에 근접하며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10.10달러(0.8%) 상승한 1298.4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월22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금값은 한 때 1320달러까지 급등했지만 영국 하원의원의 피살 소식에 상승 폭이 크게 둔화됐다. 시간외 거래에서는 129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 유럽증시, 세계 경기둔화·브렉시트 우려에 일제히 하락
유럽 증시가 세계 경기 둔화와 브렉스트(영국의 유로존 탈퇴) 우려로 일제히 하락했다. 최근 7일 가운데 6일 하락한 것이다.

16일(현지시간) 유럽 증시에서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전날보다 0.72% 내린 321.19를 기록했다.



영국 FTSE지수는 0.27% 하락한 5950.48을, 프랑스 CAC지수는 0.45% 떨어진 4153.01로 마감했다. 독일 DAX지수 역시 0.59% 내린 9550.47로 거래를 마쳤다.

이처럼 유럽 증시가 하락한 것은 세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2.2%에서 2%로 하향 조정했고 기준금리 인상이 더 완만하고 천천히 진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씽크 포렉스의 나임 애슬램 수석 애널리스트는 "일반적으로 FRB가 비둘기적(금리 인상 지연을 선호하는) 신호를 보내면 증시는 상승한다"며 "하지만 오늘은 그렇지 않았고 성장률을 소폭 하향 조정했지만 이는 좋은 징조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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