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오양, 사조남부햄 품은 1년 실적 '활짝'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16.06.15 03:30
글자크기

지난해 6월 알짜배기 육가공업체 남부햄 흡수합병…사조오양 흑자구도 구축·남부햄도 우량한 성적표 내놔

사조오양, 사조남부햄 품은 1년 실적 '활짝'


사조그룹 원양어업을 담당하는 사조오양 (11,210원 ▲1,300 +13.12%)이 사조남부햄과 합병한지 1년이 흘렀다. 알짜배기 냉동가공식품 산업으로 영역을 확대한 사조오양은 올 1분기 2배 이상 뛴 실적을 기록하며 향후 전망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사조오양은 올 1분기 매출 620억원과 영업이익 50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7%, 130% 뛴 성적표다.



사조오양이 이 같은 실적을 달성한 배경에는 사조남부햄 흡수합병 효과가 있다. 지난해 6월 이후 사조남부햄의 알짜 냉동가공식품 산업, 햄 사업을 가져오면서 적자사업이던 수산부문 실적을 상쇄시킬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사조오양의 기존 주력 사업이었던 수산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올 1분기 126억, 8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오히려 11%, 28% 감소했다.



그러나 맛살, 햄, 어묵 등을 생산하는 제품부문은 매출액 479억원으로 전년 대비 4배 이상 성장해 단박에 사조오양 주력사업 자리를 꿰찼다. 이 부분 영업이익도 37억원으로 같은 기간 379% 성장했다. 외형과 수익성 성장을 동시에 이끈 햄, 어묵 등 육가공 사업은 원래 사조남부햄 영역이었다.

지난해 두 기업 간 합병 소식이 알려졌을 때만 해도 세간의 눈은 곱지 않았다. 적자회사인 사조오양이 실적이 좋은 우량회사인 사조남부햄을 흡수하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사조그룹 경영 승계를 위해서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사조남부햄은 합병 전인 2014년 매출액 1246억원, 영업이익은 47억원을 기록한 건실한 회사였다. 그러나 같은 해 사조오양 매출액은 사조남부햄보다 적은 1118억원이었고 영업이익은 심지어 적자전환해 58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따라서 오너가 장남인 주지홍 상무의 사조오양 사내이사 등기 전에 사조오양 실적을 우량하게 재편하기 위해 양사 합병을 진행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주 상무는 올 3월 주주총회에서 사조오양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합병 과정에서 논란은 있었지만 사조오양과 사조남부햄은 합병을 통해 일단 '윈윈'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사조오양은 사조남부햄을 흡수합병하면서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사조오양의 지난해 매출액은 1949억원으로 전년대비 74% 늘었고 영업이익은 109억원을 기록해 흑자로 돌아섰다.

사조남부햄 실적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사조남부햄은 흡수합병 첫 해인 2015년 매출액 1331억원과 영업이익 80억원을 달성, 전년 대비 각각 7%, 71% 증가한 성적표를 내놓았다. 앞으로도 어묵, 육가공부문은 중국 등 수출 증가에 따라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는 사조남부햄의 실적이 온기로 반영되고 게맛살을 생산하는 금산공장 증설이 완료돼 성장성이 기대된다"며 "수산부문도 명태, 오징어로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보유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