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회장, 동부대우전자에 사재 60억 출연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2016.06.0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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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5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 참여, 나머지 190억은 동부 계열사 참여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2일 대치동 동부금융센터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동부그룹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2일 대치동 동부금융센터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동부그룹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이달 예정된 동부대우전자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 60억원 가량의 사재를 출연키로 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동부대우전자는 이달 중 약 25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이번 증자에는 동부대우전자 지분 50.6%를 보유한 동부그룹만 참여한다. 김 회장이 증자대금 중 약 60억원을 개인 재산으로 충당하고, 나머지 약 190억원은 동부 계열사들이 대는 구조다.

이번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신주는 모두 무의결권 전환우선주로, 증자 후에도 동부대우전자 지분 49.9%를 보유한 재무적 투자자(FI)들의 의결권과 배당은 줄어들지 않는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각 계열사들의 사정 등이 있어 정확한 유상증자 참여 구조는 밝히기 어렵다"며 "김 회장이 60억원 가량을 대고 나머지를 계열사들이 맡는 구조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는 양문형 냉장고, 대형 세탁기 등 프리미엄 제품 투자를 통해 성장동력을 확충하기 위한 것"이라며 "일각에서 주장하는 1800억원 자기자본 유지 목적과는 거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동부는 대우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하면서 FI들에게 '동부대우전자의 자기자본을 1800억원 이상 유지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그러나 동부대우전자가 지난해 239억원 손실을 내면서 자기자본이 1758억원까지 줄어들면서 '노란불'이 켜졌다.

동부대우전자는 지난 1분기 경상이익이 30억원 이상 발생했기 때문에, 이달 말까지 자기자본 1800억원 이상 유지하는 것은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자기자본 부족분 42억원을 메우기 위해서라면 굳이 250억원을 증자할 이유가 없다"며 "프리미엄 제품군 확충을 위해 부족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금까지 김 회장은 △동부하이텍(3000억원) △동부건설(540억원) △동부LED(70억원) △동부팜한농(50억원) △동부메탈(200억원) 등 계열사 지원을 위해 사재를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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