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BW 채무조정도 성공..개인투자자 "회사 악재 끝나"

머니투데이 박상빈 기자 2016.06.01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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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서울 연지동 현대상선에서 열린 180회 무보증사채 사채권자집회에서 참석 채권자들이 채무 조정안을 가결한 뒤 현대상선을 나서고 있다.2016.05.31./사진=뉴시스지난달 31일 서울 연지동 현대상선에서 열린 180회 무보증사채 사채권자집회에서 참석 채권자들이 채무 조정안을 가결한 뒤 현대상선을 나서고 있다.2016.05.31./사진=뉴시스


현대상선 (15,080원 ▲230 +1.55%)이 1일 오전 서울 연지동 사옥에서 542억원 규모의 186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대한 사채권자집회를 열어 투자자들로부터 만기 연장과 출자전환 동의를 받아냈다.

집회에는 채권 274억원(50.51%) 보유자들이 참석했으며, 참석자 100%가 채무조정안에 동의했다. 현장 참석 인원은 20여명에 그쳤지만 서면 동의를 한 투자자를 포함하면 195명에 달했다.



채권자들은 앞으로 채무의 50% 이상을 출자 전환하고, 남은 채무는 연 1% 이자로 2년 거치 3년 분할 상환받는다.

다른 비협약채권이 신협이나 지역농협 등 주로 기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것과 달리 186회차 BW는 개인 투자자들이 많아 동의를 받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사채권자집회에서 이견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개인 투자자는 집회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회사가 생존할 가능성이 높고 모든 악재가 끝나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해 동의했다"며 "집회 분위기는 좋았고, 회사들은 단정할 수 없으나 용선료 조정 역시 잘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 투자자는 "회사에게 전환하지 않은 회사채의 추후 CB(전환사채) 변경에 대한 관심을 요청했다"며 "회사도 그렇게 하는 쪽으로 해보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와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현대상선의 비협약채권 8042억원 가운데 176-2회차 무보증사채 1200억원을 제외하고 모두 채무 조정 동의가 이뤄졌다.


176-2회차 무보증사채에 대한 사채권자집회는 이날 오후 3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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