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칠금동서 4세기 백제 철 생산단지 발견

머니투데이 김유진 기자 2016.06.0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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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 발굴조사 결과 4세기대 백제 철 생산유적 확인

충북 충주시 칠금동 백제 유적지에서 발견된 철 생산단지 내 4호 제련로의 구덩이 탄화목에 흘러내린 슬래그. /사진제공=문화재청충북 충주시 칠금동 백제 유적지에서 발견된 철 생산단지 내 4호 제련로의 구덩이 탄화목에 흘러내린 슬래그. /사진제공=문화재청


발굴조사 중인 충북 충주시 칠금동 백제 유적지에서 철 생산단지가 확인됐다.

문화재청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는 '중원(中原) 지역 제철기술 복원연구 사업'의 하나로 추진 중인 '충주 칠금동 백제 제철유적 발굴조사' 결과, 4세기대 백제 철 생산유적이 확인됐다고 1일 밝혔다.

지난 4월 시작된 이번 조사는 명승 제42호인 충주 탄금대 남쪽 경사면 지역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소는 국내 3대 철 생산지이자 다수의 제철유적이 남아있는 충주 등 중원지역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고대 제철기술을 복원하기 위한 중장기 학술연구를 해오고 있다.



발굴조사 결과 백제의 대표적인 원형 제련로(製鍊爐, 철광석을 녹여 철을 만드는 가마) 4기를 비롯해 철광석을 부수던 파쇄장과 배수로, 추정 정련로(精鍊爐, 제련로에서 만들어진 철 생성물을 또 한 번 녹여 불순물을 제거하는 가마), 불을 때던 각종 소성유구 등 일련의 철 생산 과정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유구들이 확인됐다.

연구소 관계자는 "이들 유구는 밀집도가 매우 높아 이 지역이 당시 철 생산단지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며 "구덩이 내부에서 탄화목(炭化木)과 그 위로 흘러내린 찌꺼기인 '슬래그'가 최초로 발견돼 앞으로 조업과정을 복원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유적의 시기는 출토된 대형 항아리편 등으로 볼 때 대략 4세기대로 추정되고 있으며 유물, 시기 등이 중원 지역 철기생산을 대표하는 진천 석장리 백제 제철유적과 매우 유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인접 지역의 탄금대 토성 내부에서도 철정(鐵鋌, 철기를 만들기 직전의 철소재) 40매가 출토돼 이 지역이 진천과 더불어 백제 중요 철 생산 기지이자 수운(水運)을 통한 유통 중심지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발굴성과는 오는 2일 오후 2시 충북 충주시 칠금동 392-5번지 일대 발굴현장에서 일반에 공개되며, 보다 자세한 사항은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043-850-7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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