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시 칠금동 백제 유적지에서 발견된 철 생산단지 내 4호 제련로의 구덩이 탄화목에 흘러내린 슬래그. /사진제공=문화재청
문화재청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는 '중원(中原) 지역 제철기술 복원연구 사업'의 하나로 추진 중인 '충주 칠금동 백제 제철유적 발굴조사' 결과, 4세기대 백제 철 생산유적이 확인됐다고 1일 밝혔다.
지난 4월 시작된 이번 조사는 명승 제42호인 충주 탄금대 남쪽 경사면 지역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소는 국내 3대 철 생산지이자 다수의 제철유적이 남아있는 충주 등 중원지역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고대 제철기술을 복원하기 위한 중장기 학술연구를 해오고 있다.
연구소 관계자는 "이들 유구는 밀집도가 매우 높아 이 지역이 당시 철 생산단지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며 "구덩이 내부에서 탄화목(炭化木)과 그 위로 흘러내린 찌꺼기인 '슬래그'가 최초로 발견돼 앞으로 조업과정을 복원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인접 지역의 탄금대 토성 내부에서도 철정(鐵鋌, 철기를 만들기 직전의 철소재) 40매가 출토돼 이 지역이 진천과 더불어 백제 중요 철 생산 기지이자 수운(水運)을 통한 유통 중심지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발굴성과는 오는 2일 오후 2시 충북 충주시 칠금동 392-5번지 일대 발굴현장에서 일반에 공개되며, 보다 자세한 사항은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043-850-7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