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을 찾습니다' 제지연합회, 결국 '공석'으로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2016.06.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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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월 정기총회에서 32대 회장 신규선임키로 1년간 유예 합의

국내 대형제지업체 전문경영인들. 사진 왼쪽서부터 이상훈 한솔제지 대표, 김석만 무림페이퍼 대표, 이복진 한국제지 대표/사진제공=각 사국내 대형제지업체 전문경영인들. 사진 왼쪽서부터 이상훈 한솔제지 대표, 김석만 무림페이퍼 대표, 이복진 한국제지 대표/사진제공=각 사


한국제지연합회가 제32대 회장 선임에 결국 실패하고 내년 초 신임 회장 선임을 다시 추진키로 했다. 지난 3년간의 임기를 모두 채우고 올 2월 후임자를 찾지 못한 채 물러난 최병민 31대 회장을 끝으로 제지연합회장 자리는 당분간 공석이 됐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제지연합회는 지난달 이사회와 정기총회를 잇달아 개최했지만, 32대 회장을 선임하는 데 실패하고 올해 1년 동안 회장석을 공석으로 두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 2월 말 연합회 정기총회가 열고 새로운 회장이 선임되기 전까지는 연합회 상근 임원인 이상문 고문이 회장 직무를 대행하기로 했다.

당초 제지연합회는 대형 제지업체들의 전문경영인(CEO) 중에서 32대 회장을 선임하려고 했었다. 국내 제지업체들이 오너 체제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대거 탈바꿈한 데다 이들이 산적한 업계 현안과 실무에 능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국내 대형 제지업체의 전문경영인인 이상훈 한솔제지 (2,710원 ▲20 +0.74%) 대표와 김석만 무림페이퍼 (2,260원 ▲25 +1.12%) 대표, 이복진 한국제지 (19,300원 ▲150 +0.8%) 대표 등이 앞서 제지연합회로부터 회장직 제안을 받았으나 이들 모두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요즘 각 제지업체들이 지종 전환 작업 등 업황 부진에 따른 대응책 마련을 위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상황"이라며 "본인이 소속된 회사 업무를 돌보기도 바쁜 상황에 제지연합회 업무까지 챙길 여력이 있는 CEO가 많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제지연합회가 국내 제지 및 펄프 산업 발전을 도모하고 업계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인 만큼 제지연합회장의 부재로 업계 현안 해결하기 위한 여타 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제지연합회는 한솔제지, 무림페이퍼, 전주페이퍼 등 국내 대형 제지업체 20곳을 정회원으로, 한국제지공업협동조합, 대한인쇄문화협회 등 4곳을 단체회원으로, LG상사 등 20여곳을 준회원으로 보유하고 있다.

제지연합회 관계자는 "제지연합회에 오래 몸 담고 현업에 정통한 인사가 회장 직무를 대행하고 있는 만큼 업무 공백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요즘 제지업계가 어려운 때인 만큼 합심해 위기를 극복해나갈 수 있도록 연합회의 소임을 다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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