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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NGO 자유 위협받아…성소수자 기관 참여 보장돼야"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2016.05.30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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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제66차 유엔 NGO 콘퍼런스 기조연설…"朴대통령, 우리 기술·경험 아프리카에 알려" 평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사진=뉴스1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사진=뉴스1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30일 "시민사회의 자유가 위협을 받고 있다"며 NGO(비정부기구)의 영역을 확대하고 NGO의 참여를 위축시키는 일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성소수자 NGO 기관의 적극적 참여를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반 총장은 이날 오전 경주화백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제66차 유엔 NGO 콘퍼런스 기조연설을 통해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내가 생각하는 NGO의 약자는 세계적 기회의 네트워크(Network of Global Opportunity)"라며 "NGO는 국제적 행동의 선봉에 있다. 역사적으로 정부가 교착상태 빠졌을 때 NGO가 타개에 큰 역할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여러분 덕분에 세계는 대인지뢰와 집속탄 금지를 결정했고 양성평등과 기후, 인권, 지속가능한 목표 등이 증진됐다"며 "NGO와 시민사회의 참여가 없다면 결코 충실히 달성하기 어렵다는 것이 제가 배운 중요한 교훈"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주포럼에서 민주적 공간이 위축되고 있는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안타깝게도 현재 (시민사회와 인권수호자의) 자유가 위협을 받고 있으며 심지어 유엔까지도 위협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 개최될 고위급 회담에서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트랜스젠더) 성소수자 기관들을 배제한 것을 반대한다. 이들 NGO 기관들이야말로 에이즈 커뮤니티와 근접해 있으며 반드시 동참해야 한다"고 언급해 장내 박수갈채를 이끌어냈다.

반 총장은 이어 "세계시민교육은 내 삶의 모토이기도 하다"며 "한국 전쟁 당시 나는 다른 아이들처럼 야외에서 공부했다. 왜냐면 학교가 다 파괴돼 교실, 의자, 교과서가 없었다. 그래서 사용한 교과서는 유엔에서 기증한 교과서였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운크라라는 기관의 도움도 받아 읽기와 수학을 배웠고 전세계가 우리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러한 교육으로 제가 유엔 사무총장으로 여러분 앞에 섰다. 교육 덕분에 한국은 세계 최빈국에서 경제대국으로 변모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적 지원이 절실한 위기 속에 있는 7500만 아이들을 학교로 돌려보내야 한다. 교육 내 불평등을 종식시켜야 한다"며 "종교 인종 민족 장애 성적지향 성정체성이 어떠하든지 모두가 인류 가족의 일환이며 모두가 동등한 존중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역설했다.

반 총장은 젊은이들을 향해 "이곳에 모인 대표의 4분의 1이 젊은이들이라는 데 감동받았다"며 "유스 코커스에서 여러분의 목소리를 높여라. 젊은이에겐 꿈도 열정도 동정심도 있어야 한다. 열정만 있으면 잘못된 방향으로 갈 수가 있으며, 열정과 함께 동정심을 갖고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보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이어 한국 젊은이들에게는 "여러분은 새로운 세대의 일원이다. 세계 시민이 되라, 한국을 넘어 세계를 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평화로운 번영을 구가하는 국가다. 하지만 한국을 넘어 세계를 보라.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봐라"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아프리카 순방에서 농촌 개발과 사회 개발에 기여하고 있으며 우리의 기술 경험을 아프리카에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며 "한국에서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NGO가 젊은이들과 함께 일하고 각국 정부가 그들의 영향력을 강화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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