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9일 오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경북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해 풍산류씨 등 관계자들과 인사하고 있다./사진=뉴스1
반 총장은 이날 오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6 국제로터리 세계대회 기조연설을 마친 뒤 경북 안동으로 이동했다.
류성룡 선생은 임진왜란 6년7개월 중 5년간 전시 수상을 역임한 인물로 국난 극복의 정치적 리더십과 국민단합, 외교력을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반 총장이 류성룡과 자신의 이미지를 오버랩시켜 대선 출마의 명분을 쌓으려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 총장은 앞서 충효당을 둘러보고 한글과 영어로 각각 1장의 방명록을 작성했다. 반 총장은 현장 방명록에 “유서 깊은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 충효당을 찾아 우리 민족에 살신성인의 귀감이 되신 서애 류성룡 선생님의 조국에 대한 깊은 사랑과 투철한 사명감을 우리 모두 기려나가기를 빕니다”라고 적었다.
반 총장은 다음 일정으로 최근 개청한 경상북도 도청사를 방문했다. 반 총장은 신청사 앞 솟을대문 옆에 적송을 식수했다. 반 총장이 식수한 자리는 지난 3월 박근혜 대통령이 방문해 식수한 주목에서 100m 정도 떨어져 있다. 도청 식수 행사는 김 경북지사의 권유로 식사자리에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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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총장은 이날 저녁에는 경주로 이동해 ‘유엔 NGO 콘퍼런스’ 환영 만찬에 참석한다. 만찬에는 새누리당 김석기 당선인(경북 경주)를 비롯해 3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방한 마지막 날인 30일에는 유엔 NGO 콘퍼런스 기조연설과 기자회견을 한 뒤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뉴욕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반 총장은 전날 예고 없이 김종필 전 총리의 자택을 방문하기도 했다. 친박(친 박근혜)계를 중심으로 한 여권 일각에서는 반 총장을 범 충청권을 아우를 수 있는 유력한 여권의 대선후보로 보고 있어 이날 만남은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밖에 없었다.
반 총장은 김 전 총리와 환담을 마치고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가족들과 식사를 한 뒤 취재진과 만나 “일전에 총재(김 전 총리)께서 저를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고 저도 구순 생신 때 편지를 보내 만나뵙겠다고 했다”며 “마침 오전에 시간이 있으시다 해서 잠시 찾아뵀다”고 설명했다. 김 전 총리는 반 총장과의 만남 뒤 기자들과 만나 “비밀 얘기만 했다”며 “내가 얘기할 것은 그것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