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가맹점주·투자자 피해 없게 회사 살려야" 의지 강해
- 모든 것 내려놓고 오너 아닌 일반 주주로 남을 가능성 커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사진=뉴스1
정 대표의 최측근 인사는 "정 대표가 본인 때문에 회사가 망가지는 것을 막기 위해 경영에서 물러나기로 최근 마음을 굳혔다"며 "6월5일 만기출소 여부와 관계없이 앞으로 전문경영인에게 회사를 맡겨 조직을 재정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또 오너 리스크가 네이처리퍼블릭 IPO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을 우려해 지분을 일부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정 대표의 네이처리퍼블릭 지분은 당초 100%였지만 상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73.88%까지 낮아졌는데 주식을 처분해 지분을 더 낮춘다는 것이다.
정 대표가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 지분 매각 등을 서두르는 것은 출소 후 경영 복귀가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구속 당시는 오너의 단순 도박 혐의였던 사건이 법조계 로비, 폭행 등으로 번져 회사와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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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검찰이 조만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에 관한 법률상 횡령 혐의로 정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져 정 대표가 만기출소하더라도 재차 수감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위부터)네이처리퍼블릭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 전경, 네이처리퍼블릭 실적 추이/사진=머니투데이 DB, 그래픽=최헌정 디자이너
정 대표는 서울 남대문에서 과일과 의류 소매업을 하다 1993년 세계화장품을 설립하며 화장품 업계에 발을 들였다. 1996년 '식물원', 1998년 '쿠지' 등 화장품 브랜드를 선보인 뒤 2003년 브랜드숍 '더페이스샵'을 론칭했다. 2005년 사모펀드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에 더페이스샵 지분 70%를, 2009년 LG생활건강에 나머지 지분 30%를 각각 매각하며 2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했다.
2009년 더페이스샵 창립 멤버들이 모여 만든 네이처리퍼블릭 지분을 100% 인수, 2010년 대표로 취임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해 매출액 2848억원, 영업이익 163억원으로 국내 화장품 브랜드숍 5위를 차지했다. 매장 수는 국내 700여개, 해외 120여개 등이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네이처리퍼블릭은 국내는 물론 미국, 중국 등 해외 소비자들에게도 인정받는 대표적인 'K뷰티' 브랜드"라며 "브랜드 인지도와 유통망, 제품력 등 다방면에서 경쟁력이 있는 만큼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되면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