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5시55분께 서울 광진구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승강장에서 점검보수작업 중이던 유지보수업체 직원 김모씨가 진입하던 열차와 승강장안전문 사이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사고를 수습하고 있다. (광진소방서 제공) 2016.5.28/뉴스1<br>
그러나 2013년부터 올해까지 3명의 스크린도어 정비 용역업체 직원의 참사를 겪은 뒤에야 나온 조치라는 점에서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란 비판이 이어진다. 특히 스크린도어 외에도 서울메트로가 안전관련 용역업체에 맡긴 업무가 많아 '안전 사각지대'는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앞서 지난해 8월 29일에는 지하철 2호선 강남역에서 스크린도어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강남역 스크린도어 업무 관련 업체인 유진메트로컴 직원 조모(28)씨가 수리 작업 중 숨졌다.
◇스크린도어 정비하다 3명 사망, 서울메트로 '책임회피' 바빠=스크린도어에서 안전관리를 하다 2013년부터 올해까지 용역업체 직원 3명이 숨졌지만 서울메트로는 그동안 '책임 회피'에 급급했다. 서울메트로는 사고 발생 때마다 스크린도어 안전관리는 용역업체가 맡은 것이라 꼬리를 잘랐다. 또 △2인 1조 근무 △지하철 운행시간엔 승강장에서만 작업 등 매뉴얼을 지키지 않아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서울메트로는 용역업체가 안전메뉴얼을 지키는지 여부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 직원들에 대한 '지휘감독권'까지 용역업체에 전부 떠넘겨
유사시 책임이 없는 구조를 유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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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에 이어 지난해 스크린도어 사망사고가 발생하자 안전관리를 외주로 맡기는 것의 문제점이 재차 드러났다. 비용절감과 효율성 등을 이유로 안전관리를 인력·재원이 충분치 않은 용역업체에 맡기는 것이 위험하단 이유였다.
서울메트로는 스크린도어가 부착된 2010년부터 2011년까지는 유진메트로컴에, 2011년부터 올해 6월까진 은성PSD에 안전관리를 맡겼다. 직원 2명이 사망한 은성PSD와는 2011년부터 올해 6월 31일까지 294억원을 주고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강남역 사망사고 이후 은성PSD는 2인 1조 근무를 위해 직원 17명을 늘리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오후 7시 반께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승강장에서 한 남성이 스크린도어와 지하철 사이에 끼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 서울메트로 관계자들이 스크린도어 보수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 강남역은 사고 조치를 완료하고 20시 27분께부터 열차운행을 재개해 양방향 정상운행 중이다.2015.8.29/뉴스1
하지만 서울메트로가 용역업체에 맡긴 안전관리 업무는 스크린도어와 전동차정비 외에도 많아 한계가 있단 지적이다. 서울메트로가 외주를 맡긴 업무는 총 46개 사업이다. 소방설비 보수관리와 냉방설비 운전점검, 승강장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점검, 차량기지 정비 등이 모두 용역업체 업무로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일단 안전관리가 시급한 스크린도어와 전동차정비를 자회사에서 할 예정이다"라며 "자회사를 설립하면 책임지고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