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넘보는 '매일', 뒤쫓는 '남양'…'목장 라이벌' 재격돌

머니투데이 민동훈 기자 2016.05.30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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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남양 1분기 영업이익 2배 급증…사업다각화·수익성 개선 집중

사진=머니투데이 포토DB사진=머니투데이 포토DB


흰우유 소비감소와 우유 과잉생산에 따른 재고증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유업계 라이벌 매일유업 (8,040원 ▲40 +0.50%)남양유업 (509,000원 ▲9,000 +1.80%)의 실적 경쟁이 치열하다.

매일유업은 영업이익은 물론 매출도 고성장을 거듭하면서 업계 2위 자리 굳히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2013년 대리점 막말 파문으로 매일유업에 2위 자리를 내줬던 남양유업 역시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올 1분기에도 전년동기대비 2배가량 영업이익이 증가하면서 본격적인 추격에 나섰다.



◇업계 2위 굳히기 매일유업…"서울우유 추격 가시권"=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20.3% 증가한 8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6.1% 증가한 3933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1분기 1.1%에 불과했던 영업이익률도 2.2%로 높아졌다.

주력 사업부인 분유와 우유가 저출산 등에 따른 수요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발효유 가공유, 치즈 등 유가공 부문 성장이 두드러졌다.



프리미엄 컵커피 '바리스타'의 경우 올 1분기말 현재 1년간 누적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0%가량 늘었다. 가공유 역시 편의점 판매를 중심으로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을 잇고 있다.

◇'시련의 계절 끝' 남양유업…"업계 2위 탈환에 사활"=남양유업 역시 올 1분기 뚜렷하게 실적이 개선됐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16.5% 증가한 52억500만원, 매출은 3.3% 늘어난 2923억원을 달성했다.

남양유업은 2013년 젊은 영업사원이 나이 많은 대리점주에게 욕설과 막말을 하는 음성파일이 공개되면서 '갑질 논란'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2012년 637억원에 달했던 영업손익은 논란 이후 175억원 적자로 돌아서고 2014년에도 26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에도 흑자를 기록하면서 정상궤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수익성이 높은 치즈사업을 새롭게 시작하면서 수익성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40년 라이벌 매일vs 남양, 자존심 건 '진검승부'=매일유업은 업계 2위 자리 굳히기에 들어가는 한편 최근 몇 년간 사업 다각화에 실패한 서울우유 추격에도 고삐를 당길 방침이다.

실제로 매일유업은 지난해 1조5422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1조6749억원 매출에 그쳤던 서울우유를 바짝 뛰쫒고 있다. 이 추세가 지속되면 매출기준으로 1~2년 내에 서울우유를 넘어 업계 1위로 올라서는 것도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라는 관측이다.

이에 맞서 남양유업은 2013년 이후 뺏긴 2위 자리 탈환에 사활을 걸었다. 남양유업은 그동안 갑질 논란 등으로 영업력을 제대로 발휘하기 어렵게 되자 비용감축과 수익성 개선으로 버텨왔다.

업계는 중국 분유 수출 증가를 비롯해 수입치즈, 프로바이오틱스 등 신사업이 본격적으로 힘을 받고 있어 수익성은 물론 매출도 2013년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본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1위를 노리는 매일유업과 빼앗긴 2위를 되찾으려는 남양유업의 도전이 올해 관전 포인트"라며 "양사 모두 사업 다각화와 수익성 확보라는 2마리 토끼를 쫒고 있는 만큼 흰우유와 유가공, 음료 등 사업 전 영역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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