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투심 호전 '긍정적'… 거래량 부진 '숙제'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05.26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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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시각]투심 호전 '긍정적'… 거래량 부진 '숙제'


뉴욕 증시가 에너지와 금융 업종의 ‘쌍끌이’에 힘입어 이틀 연속 상승했다. 특히 월가 전문가들은 투자심리가 호전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증시가 안정적으로 상승하기 위해서는 팔짱을 끼고 있는 대형 투자자들이 증시로 돌아와야 한다고 진단한다.

2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14.48포인트(0.7%) 상승한 2090.54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45.46포인트(0.82%) 오른 1만7851.51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종합지수는 33.84포인트(0.7%) 상승한 4894.89로 마감했다.



킹스뷰 에셋 매니지먼트의 폴 놀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자들이 기준금리 인상을 좀 더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금리 인상으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최근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은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더 좋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증시는 에너지와 금융 업종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50달러에 근접하면서 S&P500의 에너지 업종 지수는 1.97% 상승했고 금융 업종 지수도 1.91% 올랐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전략분석가는 “최근 증시 상승의 가장 큰 이유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라며 금리가 인상되면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할 것이고 은행 수익성도 개선된다고 지적했다.

증시 분위기가 개선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CMC 마켓의 콜린 시진스키 수석 전략분석가는 “투자지들이 금리 인상을 미국 경제 회복 신호라는데 더욱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며 “해외 경제 리스크도 감소했고 이는 기업들의 실적이 회복되는데 보다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국채와 금을 외면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그만큼 리스크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했다는 의미여서 증시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주 미국 국채 수익률은 6개월 만에 최대 주간 상승 폭을 기록했고 이번 주에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제 금값은 6일 연속 하락하며 7주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증시가 안정적인 상승세를 이어 가려면 보다 많은 투자자들이 증시로 돌아와야 한다고 지적한다.

HSBC의 패트릭 조지 주식 부문 글로벌 대표는 “불확실성이 높은 기간을 지나고 있다”며 “'큰손'들은 여전히 비켜나서 관망세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로스비 전략분석가 역시 “시장은 금리 인상보다는 인하를 선호한다”며 보다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려면 더 많은 투자자들이 증시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S&P500 거래량은 최근 10일 평균의 94.9%를 기록했고 다우와 나스닥 역시 86,6%와 91.4% 수준에 머물렀다. 거래량이 부족하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자들의 활동이 부진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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