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13명이 지난달 7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후 모처에 도착해 숙소로 걸어들어가고 있다. /사진=뉴스1
정부 당국자는 이날 "최근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이 이탈했다는 보도는 사실"이라며 "다만 이들이 처한 현재 상황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음을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이들은 북한이 제7차 노동당 대회를 개최했던 이달 초중순쯤 식당을 탈출해 현재 동남아시아 제3국에서 신변을 보호받으며 한국행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국자는 이번 탈북이 지난달 13명 탈북에 심리적 영향을 받은 '모방 탈북'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추정이기 때문에 조사할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영향 미치지 않나 싶다"며 "북한에서 방송을 통해 납치다, 유인이다 선전전을 하는 이유도 심리적 방어막을 치기 위해서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달 8일 집단탈북 사건을 이례적으로 공식 발표하며 유엔 대북제재 상황에서 중산층 이상의 해외 북한식당 종업원이 개인이나 가족 단위가 아닌 직장 동료 단위로 탈북했단 점이 특수해 공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정부는 이번 사건은 지난 번과 경우가 다르다고 보고 진행 추이에 따라 추가공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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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북한은 지난달 집단탈북 사건 이후 국가안번보위부를 급파해 해외 근무자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한편 집단탈북이 우리 정부의 납치극이라며 선전을 계속해왔으나 이번 추가 탈북 사건으로 타격을 입게 됐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지난달 집단 탈출 사건이 발생한 직후 중국 내 북한식당 종업원들의 단체 외출을 일체 금지시켰다. 또한 북한 식당 종업원들의 숙소에서 텔레비전을 시청할 수 없도록 하고, 영업이 끝난 후에도 생활총화와 당대회 학습을 강요하며 심리적 동요를 차단하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러한 북한 당국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한 달여 만에 추가 탈북이 발생한 만큼 향후 심리적 동요에 따른 해외 파견 북한 노동자들의 집단탈북 사태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