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만표 부당 수임' 수사 속도…현재현 등 사건 의뢰인 조사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2016.05.24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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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홍만표 변호사 사무실/사진=뉴스1서울 서초구 홍만표 변호사 사무실/사진=뉴스1


검찰이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57)를 둘러싼 의혹 전반을 확인하는 작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홍 변호사 소환에 앞서 사건 관계자들을 연일 불러 조사하고 있다.

24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원석)는 홍 변호사의 '막후 변론' 정황을 포착해 지난 22일 현재현 전 동양그룹 회장(67)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현 회장에 앞서 부인인 이혜경 전 동양 부회장(64)도 참고인으로 소환했다. 홍 변호사는 이들의 형사사건을 수임하면서 선임계를 제출하지 않고 편법으로 사건을 맡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홍 변호사는 이규태 일광공영 회장(67)의 재산국외도피 사건을 처리하면서도 선임계를 내지 않고 변론활동을 펼쳤다는 의혹이 있다. 검찰은 조만간 이 회장도 소환할 방침이다.



검찰은 홍 변호사의 부당 수임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2011년 9월 개업 당시부터 현재까지 수임한 사건 400여건의 내역을 모두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 21일엔 홍 변호사의 후배인 유모 변호사(47)를 소환해 임석 솔로몬금융그룹 회장(54)의 형사사건을 수임하는 과정에서 홍 변호사의 역할은 무엇이었는지, 수임료 7억원 중 절반을 떼어준 것이 맞는지 등을 캐물었다.

법조 비리 수사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브로커 이민희씨(56)는 전날 구속됐는데 이씨 영장에는 홍 변호사에게 사건을 소개해준 대가로 의뢰인에게서 1000만원을 받은 혐의가 기재돼있다. 검찰은 이씨가 이처럼 홍 변호사 사건 수임에 여러 차례 관여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으며 이씨 소환조사도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홍 변호사 수사는 크게 두 축으로 진행되고 있다. 검찰은 부당 수임 외 탈세 혐의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홍 변호사가 사실상 운영했다고 보고 있는 부동산 관련 업체 A사의 자금 흐름을 살펴보고 있다. 홍 변호사가 부당하게 챙긴 수임료 일부를 A사를 통해 빼돌린 것은 아닌지, 그 과정에서 세금을 탈루한 것은 아닌지 수사 중이다. 이 회사 김모 대표 등 관련자들 조사도 계속해서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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