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대선테마주, '묻지마 투자' 주의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2016.05.23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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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보텍·성문전자·보성파워텍 등 대선테마주 주가 최근 요동

지난 4·13 총선 이후 대선테마주로 묶인 종목들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특히 여권과 야권의 대선주자로 각각 꼽히는 반기문 UN사무총장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관련주로 엮인 종목들의 주가가 폭등했다.

하지만 해당 종목들은 대부분 대선주자와 관련성이 불투명 한데다 실질적인 수혜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 않아 맹목적 투자를 주의해야 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총선 이후 문재인 테마주로 꼽히는 뉴보텍 (546원 ▲2 +0.37%) 주가는 지난 20일 종가기준 무려 265.38% 폭등했다. 같은 기간 반기문 테마주로 엮인 성문전자 (1,431원 ▼11 -0.76%)보성파워텍 (3,030원 ▲80 +2.71%)도 각각 168.24%, 143.57%의 상승률을 기록, 두 배 이상 올랐다. 이밖에 반 총장과 문 전 대표 테마주로 분류되는 한창 (1,254원 0.00%), 가희 (43원 ▼38 -46.9%), 쌍방울 (269원 0.00%), 에이엔피 (1,168원 ▼5 -0.43%), 우리들제약 (5,240원 ▲40 +0.77%), 우리들휴브레인 (510원 ▲11 +2.20%), 유성티엔에스 (2,105원 ▼5 -0.24%)도 짧은 기간에 급등하는 주가 흐름을 보였다.
롤러코스터 대선테마주, '묻지마 투자' 주의


이 같은 주가 상승은 문 전 대표가 소속된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총선에서 승리하며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 총장이 오는 25일 1년 만에 방한을 앞두고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는 것도 요인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선 반 총장 지지율이 문 전 대표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로는 대선주자들과 연결고리가 미미하다. 보성파워텍은 반 총장의 동생이 임원으로 있다. 한창은 대표가 UN환경계획 상임위원이다. 성문전자와 가희는 임원 중 한 명이 반 총장과 국제회의를 개최한 적이 있다. 쌍방울은 반 총장의 동생이 부회장으로 있는 회사 광림 (1,006원 ▼3 -0.30%)의 관계사라는 이유 하나로 반기문 테마주 대열에 합류했다.



뉴보텍은 회사 대표가 지난 대선 때 문재인 캠프 강원도 선거대책위원회에서 활동한 바 있다. 유성티엔에스가 문재인 테마주로 꼽힌 이유는 회장이 문 전 대표와 경희대 동문이기 때문이다. 문 전 대표와 반 총장이 차기 대통령이 된다 하더라도 혜택을 입을지 불투명한 관계가 대부분인 것이다. 이 테마주들에 대한 투자는 실체가 없는 맹목적인 투자와 다를 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치 테마주의 대부분은 연관성이 거의 없고 막연한 기대감으로 엮여 있는 경우가 많다"며 "급등한 만큼 급락할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섣부른 투자는 대규모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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