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입힌 IoT'가 뜬다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2016.05.21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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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라이프]스마트시티·팩토리·카 등에 AI 결합 IoT 필요…MDS테크, 빅데이터와 머신러닝 결합 솔루션 연구

'인공지능 입힌 IoT'가 뜬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을 결합한 이른바 ‘지능형 사물인터넷’이 주목받고 있다. 인지기능이 탑재된 사물들이 점차 많아지고 사물간 연결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IT(정보기술) 공룡들은 AI와 IoT를 융합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IBM은 지난해 11월 자사 코그너티브(인지) 솔루션인 왓슨과 IoT를 결합한 ‘왓슨 IoT’라는 사업부를 새로 만들었다. 1000명 이상의 인력이 배치되고 3조원 규모의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 이 조직은 IoT에 코그너티브 기능을 접목한 서비스를 제공하라는 특명을 받았다.



업계에 따르면 IoT에 연결될 디바이스 수는 2020년 300억개에 이르고 신규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시스템의 50% 이상에 IoT 솔루션이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기 간 연동으로 발생하는 데이터 양도 어마어마하다. 4년 뒤 IoT로 인해 생겨나는 데이터는 6000엑사바이트(EB, 2의 60승 바이트)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다.

하지만 현재 쌓여있는 데이터를 100으로 봤을 때 실제 활용하고 있는 부분은 10% 정도에 불과하다. 이는 나머지 90%에 달하는 이른바 ‘다크 데이터’로 불리는 비정형 데이터의 활용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



산업 현장에서 비정형 데이터는 정형데이터가 갖지 않는 다양한 변수를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김연주 IBM 상무는 “의미 있는 정보는 규칙적으로 기록되는 일상의 데이터가 아닌 비정형 영역에 있는 데이터”라며 “인간이 기록한 비정형 데이터를 습득하고 인간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선 컴퓨터가 인간의 말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비정형 데이터 활용의 키는 AI가 쥐고 있다. 대표적으로 왓슨은 자연어뿐 아니라 사람이 손으로 쓴 글씨, 사진, 동영상 등 비정형 데이터를 이해할 수 있다. 이 같은 정보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인간의 의사결정을 돕는다.

지능형 기기 간 연결은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카 등의 영역에서도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왓슨 IoT 본부가 IT를 접목해 제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인더스트리 4.0’을 주창하고 있는 독일에 자리를 잡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국내 업계도 이런 분위기에 동참하고 있다. 임베디드 솔루션업체 MDS테크놀로지는 올해 초 IoT 사업부를 신설하고 센서에서부터 디바이스, 플랫폼, 서비스에 이르는 IoT 생태계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에 활용되는 산업용 IoT 솔루션에 머신러닝을 접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MDS테크놀로지는 데이터의 실시간 수집과 분석은 물론 예측 업무능력을 높이기 위해 최근 미국 스타트업 팔콘리로부터 머신러닝 솔루션 사업권도 획득했다.

MDS테크놀로지 관계자는 “다양한 사물들이 지능화된 시스템으로 통합되는 IoT 환경이 산업 전반에 걸쳐 확산되고 있다”며 “빅데이터를 분석해주는 작업에 그치지 않고 분석을 통해 이상 징후를 사전에 탐지하는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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