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훈련기 T-50 최종조립현장/사진제공=한국항공우주산업(KAI)
13일 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은 수출입은행의 자본 확충을 돕기 위해 보유하고 있는 5000억원(약 8%) 상당의 KAI 주식을 현물 출자하는 방식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산은은 KAI 지분 26.7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산은은 10여년전 KAI주식을 1주당 5000원에 취득해 투자수익률이 현재 주가 기준으로 10배가 넘으며, 정부가 최근 산은에게 비금융기업 지분을 1년내에 처분할 것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이익률은 11.4%로 전년 동기 대비 2.3%포인트 올리고, 부채비율도 126.5%로 지난해 말보다 5%포인트 낮췄지만 주가 회복은 더디다.
올해 초 주요주주들의 잇따른 지분 매각 여파가 지속돼 KAI 주가는 지난해 8월 사상 최고가인 10만6500원 대비 약 38.8% 떨어진 6만5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지난 1월 6일 한화테크윈은 보유 중이던 KAI 주식 10% 중 4%(390만주)를 주당 7만1700원에 매각해 약 2800억원을 현금화 했고, 닷새 뒤 11일에는 두산그룹 계열 디에스피홀딩스가 보유지분 전량 5%(약 487만주)를 주당 6만2500원에 매각해 약 3050억원을 회수했다.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리됐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주주들의 잇따른 주식 매도로 KAI 주가는 당시 15% 이상 급락했고, 아직 이전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한화테크윈이 잔여 지분 6%를 재매각할 것이란 얘기도 나오고 있지만, 주요 주주들이 매각한 지분 대부분을 외국인 투자자들이 인수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KAI의 외국인 지분율은 연초 15%대에서 현재 20%로 늘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부 주주들의 주식 매각 가능성이 KAI 주가 회복에 단기 부담은 될 수 있지만, 근본적인 기업 가치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며 "회사의 경영실적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상황이어서 중장기적으로 주가가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외국인들이 지분을 확대하는 것은 한국형전투기 사업 진행, 중동 및 중남미 주요국으로의 훈련기 KT-1와 T-50 추가 수출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