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진 원장과 긴급 조찬을 가진 은행장은 이경섭 NH농협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등 3곳이었다. 긴급 회동이었던 만큼 일부 은행장은 조찬 선약을 취소하고 진 원장과의 일정을 소화했다는 후문이다.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의 경우 구조조정 현안에 대해 소관 부처인 금융위로 필요할 때마다 소통한다. 반면 시중은행인 KEB하나은행은 금융위보다는 감독권을 갖고있는 금감원이 나서 구조조정 관련 소통 및 진두지휘를 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지적이다. 조선업과 해운업을 취약업종으로 분류,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기로 한 만큼 국내 3대 조선사인 현대중공업에 대한 관리도 그만큼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금감원은 기업 구조조정을 담당하는 부서인 '기업개선국'을 올해 2월 조직개편을 하면서 '신용감독국'으로 바꿨는데, 일각에서는 구조조정 업무에 대해서 한발 물러서려는 수순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물론 신용감독국에서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주채무계열 신용위험평가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만큼 이런 해석이 지나치다는 이야기도 없잖다.
최근 해운업, 조선업종 중심 기업부실 위기가 확산되자 금감원은 지난달 말 진웅섭 원장의 특별지시에 따라 금감원 내 구조조정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TF에는 은행 담당 뿐 아니라 제2금융 담당 인력까지 광범위하게 참여해 본격적으로 진행될 기업 구조조정에서 금감원의 역할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