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비싼 채권' 日 30년물 국채 인기 급상승

머니투데이 김영선 기자 2016.05.12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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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30년 만기 국채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세상에서 가장 비싼 채권'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국채 수요는 당분간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각에선 지나치게 고평가돼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날 일본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3%까지 하락, 지난달 말 치러진 경매에서 사상 최저 낙찰금리를 기록했던 수치(0.388%)를 밑돌았다.



현재 일본 국채는 15년 만기 이상인 국채에 한해 플러스 금리를 유지중이다.

30년 만기 국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끊이지 않는 수요는 지난 4월 금리를 0.265%까지 끌어내렸고 이번달에도 비슷한 현상이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가 추산하는 일본 장기부채 지수는 올들어 22%나 뛰었다. 애덤 피셔 커먼웰스캐피털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일본의 30년 만기 국채는 지구에서 가격이 가장 많이 부풀려져있다"고 했다.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일본은행(BOJ)이 국채 매입량을 늘린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쿠리키 히데아키 스미토모미츠이트러트스자산운용의 국채 투자자는 "BOJ가 (국채를) 사들이는 동안 금리가 높아질 일은 없다"고 했다.

해외 투자자들도 적극 뛰어드는 모양새다. 일본증권업협회(JSDA)에 따르면 지난 3월 해외 투자자들이 보유한 일본 국채 규모는 8527억엔에 달하며 7년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일본 장기 국채의 인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마츠카와 타다시 파인브릿지인베스트먼트제팬의 국채 투자 담당자는 "국채 가격이 아직 한계에 도달한 것 같지 않다"면서 "BOJ의 국채 매입 프로그램으로 인해 (국채) 공급 현황이 여전히 저조하다"고 진단했다.

국채 가격이 과하게 높아진 데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일본 펀드투자자들은 물론 골드만삭스그룹도 일본 30년 만기 국채가 너무 고평가돼있다고 봤다.



일부 투자자는 일본 국채 보유량을 줄이고 있다. 나카무라 나루키 BNP파리바인베스트파트너스제팬의 국채 담당자는 4월과 5월 일본 장기 국채를 매각해 현금화했다고 전했다. 그는 "현 수준의 금리에서 (일본 장기 국채에 대해) 매수 포지션을 늘릴 의사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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