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실적부진' 엘에스아이앤디에 700억원 지원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16.05.1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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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상환위한 유상증자 참여…보유중인 美 전선업체 SPSX, 적자탈출 기대

LS (131,600원 ▲1,400 +1.08%)그룹이 실적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아온 자회사 엘에스아이앤디(LS I&D)에 700억원을 지원한다.

LS는 엘에스아이앤디가 해외투자사업의 회복과 부동산 매각 진행 등에 힘입어 올해를 기점으로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11일 LS에 따르면 엘에스아이앤디는 보통주 309만3000주를 1주당 2만5000원에 유상 증자키로 결정했다. 약 773억원 규모로 주주배정증자 방식이다.

지주사인 ㈜LS가 지분율 90.5%로 700억원가량을 출자할 예정이다. 유상증자 대금 납입일은 6월22일이다.



엘에스아이앤디는 LS그룹의 발목을 잡고 있는 대표적인 적자 자회사다. 보유 중인 미국 전선업체가 계속 손실을 내는 게 원인이다.

LS그룹, '실적부진' 엘에스아이앤디에 700억원 지원


엘에스아이앤디는 2013년 말 LS전선의 부동산개발사업부문과 해외투자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설립됐다. 경기도 군포와 안양 내 부동산을 개발해 분양하는 사업을 하고 있으며 지난해 하반기에는 평가금액 975억원에 달하는 LS안양타워를 LS그룹으로부터 현물 출자받기도 했다.

주력은 해외투자사업부문으로 100% 자회사인 사이프러스 인베스트먼츠라는 지주사를 통해 미국 전선업체 슈페리어 에섹스(SPSX)를 보유하고 있다.


SPSX는 그동안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경기 위축 등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글로벌 경기불안 탓에 적자를 냈고 이는 엘에스아이앤디 전체의 부진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매출액은 2조2747억원, 영업적자는 452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에는 133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번 유상증자는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상환을 위해 실시한다. 엘에스아이앤디는 6월과 11월에 각각 1300억원과 600억원의 차입금을 상환해야 한다.

LS그룹은 올해부터 엘에스아이앤디가 본격적인 회복세에 들어갈 수 있다고 판단한다.

먼저 골칫덩이였던 슈페리어 에섹스의 적자 폭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엘에스아이앤디의 올 1분기 실적은 매출액 5420억원에 영업적자 7억원이다. 여전히 부동산개발사업에서 얻은 영업이익을 해외사업부문(27억원 적자)이 까먹었다. 하지만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해외사업부문의 영업적자는 165억원에서 27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LS 관계자는 "수익성이 나쁜 유럽 전선사업을 정리하는 등 구조조정을 추진했고 국제 동(구리) 가격도 올라 실적에 긍정적인 요인들이 많이 생겼다"고 밝혔다.

실제 가동률도 오르고 있다. 지난해 70%대에 머물던 권선(Global Magnet Wire, 구리선 등에 절연물질을 씌운 전선으로 전기에너지를 변환시키는 역할) 가동률은 올해 80%대로 올라섰고 통신분야에서는 동선(Copper Cable) 가동률이 지난해 88%에서 올해 99%까지 높아졌다.

부동산개발사업도 매각작업 진행과 미수 금액 정산으로 시간이 갈수록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보유 중인 안양과 군포의 매각 대상 부지 중 상당 부분이 아직 주인을 찾지 못했다. 이미 계약이 된 군포 땅의 경우에도 각각 GS홈쇼핑에서 278억원, 엠테크노센터에서 155억원 등 잔금도 추가로 받아야 한다.

LS 관계자는 "엘에스아이앤디가 보유한 부동산의 장부가만 3000억원에 달한다"며 "매각 과정에서 일시적 자금 부족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것일 뿐 연내 각 사업 실적이 회복됨에 따라 재무구조는 아무 문제없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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