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람코, 증산 전략 변함없다…"수요 맞춰 생산 늘릴 것"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2016.05.10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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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람코 CEO "현 시장상황, 매우 좋은 성장 기회…천연가스 생산도 두 배 증가 계획"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이자 세계 최대 석유업체인 아람코가 변함없는 생산량 확대 방침을 천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제유가 급락을 야기했던 글로벌 석유 공급과잉 물결이 새롭게 펼쳐질 수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민 나세르 아람코 CEO(최고경영자)는 이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글로벌 석유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맞춰 생산량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사우디는 기본적으로 여름마다 석유 생산량이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 무더위로 에어컨 사용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세르 CEO는 사우디 뿐만 아니라 사우디 외부 수요까지 고려해 생산량을 늘리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아람코는 올해 전 세계 석유 수요가 일일 120만배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등 다른 기관들의 예상과 동일한 수치다. 나세르 CEO는 특히 미국과 인도에서 석유 수요 증가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람코는 이달 말까지 샤이바 유전 생산량을 기존 75만배럴에서 100만배럴로 늘릴 계획이다. 석유 생산 및 정제기능 확장 뿐만 아니라 해외 투자에도 관심을 키우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인도, 미국, 베트남, 중국 등지에서 합작투자 고려 중이다. 나세르 CEO는 "현 시장 상황은 어렵지만 동시에 매우 좋은 성장 기회"라고 말했다.



아람코는 또 천연가스 생산량도 향후 10년 안에 두 배 가까이 늘릴 방침이다. 지난 3월말 나세르 CEO는 현재 천연가스 생산량인 일일 120억입방피트를 230억입방피트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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