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회째 국내에서 아랍문화제를 여는 주최 측 한국-아랍소사이어티 관계자는 “이란이나 이집트에선 ‘대장금’뿐만 아니라 유튜브를 통해 케이팝에 관심을 갖고 동호회를 구성할 정도로 다른 문화를 충분히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며 “이슬람 국가라고 해서 엄격하다는 생각은 편견일 뿐이며, 되레 한국보다 더 자유롭고 문화적 포용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아랍소사이어티를 통해 한국을 찾은 사우디아라비아 청년들이 한식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아랍소사이어티
"270조 시장의 37% 지출하는 중동"…무슬림 인식 개선부터
이미 2014년부터 이란 3개 도시(테헤란, 쉬라즈, 이스파한)를 돌며 여행업계와 현지 관광객을 연결해주는 교류의 장을 만들었고, 소득수준이 높은 GCC 국가 중심으로 고가상품을 개발하는 등 다각화 전략에도 손을 뻗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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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 관광시장의 규모는 2014년 1420억 달러(약 166조 6370억원)로 전 세계 관광시장의 11%를 차지하고 있다. 2020년엔 2330억 달러(약 273조 4255억원)로 시장의 13%까지 점유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의 경우 무슬림 관광객은 2010년 38만 명 선에서 4년 만에 2배 가까운 75만명으로 껑충 뛰었다. 하지만 이 수치는 지난 5년간 연평균 19.8%의 성장률에도 불구하고 전체 한국 관광시장의 5.3%에 그쳤다. 전 세계 관광시장의 12%를 점유하고 있는 무슬림 관광시장 규모와 비교해 볼 때, 아직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인 셈이다.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 C페스티벌에서 열린 '제9회 아랍문화제' 행사장에서 관람객이 아랍 문화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아랍소사이어티
이 교수는 특히 무슬림 인구의 3%에 불과한 GCC국가가 전체 무슬림 소비지출의 37%를 소비하는 점에 주목했다.
이 교수는 “중동은 의료관광 및 중동건설, 한류 등으로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편”이라며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불나방처럼 달려드는 모습이 아닌, 할랄 인증 제도 정착이나 전통문화의 콘텐츠 확충 등 근본적인 인프라 구축과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