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S LG 프리미엄TV 점유율 '접전' …1Q 승자는?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16.05.05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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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Q 양사 점유율 차 1.9%포인트…"프리미엄 TV 시장서 한국 업체 지배력 강화"

자료: IHS자료: IHS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쟁이 거세지고 있다. 양사의 점유율 접전이 이뤄지고 있는 한편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한국업체들의 지배력도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시장조사업체인 IHS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2500달러(USD)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대수 기준)은 36.8%, LG전자는 34.9%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만 하더라도 양사 점유율은 각각 51.1%, 12.4%로 점유율 차가 상당했지만 연말로 갈수록 격차가 줄었다. 올해 1분기 점유율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4분기에 못지 않게 접전을 벌였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 이 시장 점유율이 51.1%에 달하는 등 프리미엄 TV 시장 전통 강자로 통했다.



특히 지난해 퀀텀닷(양자점)이라는 신기술을 채용해 출시한 SUHD(삼성전자의 최고급 초고선명 TV 브랜드) TV를 통해 시장을 선점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퀀텀닷 기술이란 머리카락 굵기 수 만분의 1 크기인 나노미터 단위로 주입한 반도체 입자 하나하나가 색상을 표현하는 기술이다. 무기물을 활용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도 성능 변화가 적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3월 2세대 퀀텀닷 기술을 활용한 2016년형 SUHD TV 신제품을 발표했다. 최대 1000니트(1니트는 1세제곱미터 공간에 촛불 1개를 켜 놓은 밝기)의 HDR(하이 다이나믹 레인지) 기술을 전 모델에 채용하고 색상의 정확도를 전작 대비 25% 가량 높였다. HDR이란 어두운 곳은 더 어둡게, 밝은 곳은 더 밝게 해 자연에 더 가까운 색상을 표현하는 기술을 뜻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출시된 SUHD TV는 초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 이상 많다"며 "'유로 2016' '브라질 올림픽' 등 스포츠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TV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올레드) TV 제품군을 늘리며 프리미엄 TV 시장 점유율을 공격적으로 늘리는 추세다. LG전자 측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양한 OLED 체험 행사를 진행하고 홍보전을 펼친데다 OLED TV 출시국가를 늘리면서 점유율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올해 3월 전작 대비 화질, 디자인, 사운드 등 기능을 보강한 '울트라 올레드 TV' 라인업을 선보인데 이어 같은 달 1100만원대 초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 올레드 TV'를 출시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올해 전세계 TV 판매량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보이거나 역성장할 수 있는데 반해 전체 판매 TV 면적을 비교하면 올해가 더 성장할 것"이라며 "대형화면의 프리미엄 TV 판매량이 더 많아질 것이란 의미"라고 말했다.

한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LG전자와 삼성전자의 합계 점유율이 70% 이상"이라며 "두 업체 경쟁을 통해 이 시장에서 한국업체들의 지배력이 강화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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