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 등 동맹국, 방위비 100% 부담해야"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2016.05.0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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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 무임승차론' 재차 주장…방위비 협상 '제대로' 안되면 주둔미군 철수 취지 발언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선 공화당 경선 주자. /사진=블룸버그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선 공화당 경선 주자. /사진=블룸버그


사실상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가 된 도널드 트럼프가 4일(현지시간)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들이 방위비를 100%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동맹국들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거듭 제기하며 이같이 말했다. 사회자는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 지명자가 최근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한국의 경우 주한미군 인적비용의 50% 가량을 부담한다'는 증언에 대해 묻자 트럼프는 "100% 부담은 왜 안 되냐"고 반문했다.



이어 사회자가 '한국과 일본, 독일 등 미군 주둔국가 측에서 모든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이냐'고 묻자 트럼프는 "당연하다. 그들은 모든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왜 그 비용을 내느냐"며 "우리가 그들을 방어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트럼프는 동맹국들의 방위비 증액을 요구해왔지만 100%라고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는 "그들(동맹국)은 우리(미군)를 도와야 한다. 우리가 막대한 에너지와 무기를 지원하고도 변상을 받지 못하는데, 이것은 지속 불가능하다"며 "그들도 우리를 도와야 하고, 그렇게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방위비 협상이 자신이 주장한 대로 되지 않을 경우 주둔 중인 미군을 철수하겠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그는 "그들이 우리를 제대로 대하지 않으면 우리는 더 이상 전 세계의 군대와 경찰 역할을 할 수 없다"며 "우리는 다른 나라보다 몇매나 많은 군사지출 비용을 내는데, 이는 우리를 위한 것이 아니라 그들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미치광이'(maniac)로 지칭하며, 한국이 미군 없이 싸우지 않으려면 미국과의 방어비 협상에 제대로 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한국)이 우리를 제대로 대하지 않거나 존중하지 않으면 답은 간단하다"며 "(답은) 스스로 방어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날 테드 쿠루즈 텍사스 상원의원에 이어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도 경선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공화당 대선 후보는 도널드 트럼프로 확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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