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어린이날·여자 어린이날 따로 있는 나라도…

머니투데이 이슈팀 진은혜 기자 2016.05.05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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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더이슈]세계 각국의 '어린이 날' 모습들

어린이날을 맞은 5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어린이날을 맞은 5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남자 어린이날·여자 어린이날 따로 있는 나라도…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매년 5월 5일은 '5월의 크리스마스' 어린이날이다. 어린이날이 처음 도입된 건 1923년. 소파 방정환을 포함한 일본유학생 모임 '색동회'가 어린이들이 민족정신을 갖추고, 존엄을 가진 인간으로서 바르게 자라기를 바라며 5월 1일을 어린이날로 지정했다. 광복 이후 5월 5일로 지정됐으며 1975년부터 법정 공휴일이 됐다.

5일을 전후해 각종 쇼핑센터, 놀이공원은 어린이날 준비에 분주하다. 한국의 아이들은 이날 선물을 한 아름 안고 학교·유치원 밖에서 원 없이 뛰논다. 어린이날은 우리나라에만 있지 않다. 세계 각국이 저마다의 방법으로 어린이날을 기념하고 있다.



바람에 휘날리는 고이노보리 /사진= @퍼블릭 도메인 이미지바람에 휘날리는 고이노보리 /사진= @퍼블릭 도메인 이미지
일본은 성별을 나눠 기념한다. 우리와 같은 5월 5일은 남자아이의 날로 법적 공휴일이지만 3월 3일인 여자아이의 날은 공휴일이 아니다. 남자 아이의 날엔 집안을 무사의 갑옷, 투구로 장식하고 지붕에 잉어모양의 깃발 '고이노보리'를 달아 아이가 씩씩하게 자라길 기원한다. 여자아이의 날엔 집을 꽃과 복숭아 나뭇가지로 장식해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

중국의 어린이날은 6월 1일로 '국제 아동절'이라고도 한다. 공휴일은 아니지만 중국의 학교들은 어린이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영화 상영회를 열거나 캠핑을 떠난다. 공무원들은 이날 자녀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반차를 쓸 수 있다. 중국의 부모들도 아동절에 자녀에게 선물을 주는데 요즘엔 아이의 체면을 살려주는 유명 브랜드 의류가 대세라고 한다. 선물 경쟁 때문에 아동절은 소비의 날로도 불린다.



멕시코 어린이날은 매년 4월 30일이다. 1925년 알바로 오브레곤 전 대통령이 1차 대전 이후 나락으로 떨어진 어린이 인권을 보호하자는 취지로 도입했다. 이날 교사들은 수업을 미루고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을 계획한다.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게임하고 노래를 부르며 친구들과 음식을 나눠 먹는다. 한국과 비슷하게 멕시코의 부모들도 이날 선물을 준비하고 함께 외출해 시간을 보낸다.

3월 27일(현지시간) 테러가 일어난 파키스탄 북동부 펀자브주의 주도 라호르의 한 병원에서 친척을 잃은 한 남성이 슬픔에 잠겨 있다. 이날 저녁 6시40분쯤 부활절 행사가 열리던 라호르의 한 어린이공원에서 자폭 테러가 발생해 현재까지 72명이 숨지고 340여명이 다쳤다. 당국은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사흘간 공식 애도기간을 가진다고 발표했다. /사진=뉴스13월 27일(현지시간) 테러가 일어난 파키스탄 북동부 펀자브주의 주도 라호르의 한 병원에서 친척을 잃은 한 남성이 슬픔에 잠겨 있다. 이날 저녁 6시40분쯤 부활절 행사가 열리던 라호르의 한 어린이공원에서 자폭 테러가 발생해 현재까지 72명이 숨지고 340여명이 다쳤다. 당국은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사흘간 공식 애도기간을 가진다고 발표했다. /사진=뉴스1
파키스탄은 7월 초에 어린이날을 기념한다. 하지만 또 다른 어린이날이 생겼다. 2014년 12월 16일 페샤와르 지역의 군부설학교에서 탈레반이 자행한 테러로 150여명의 학생과 교사가 목숨을 잃고 말았다. 파키스탄 의회는 슬픔을 애도하고 순교자를 추모하자는 의미에서 이 날을 어린이날로 여기자는 의결안을 2015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의회의 바람이 무색하게 지난 3월 28일엔 파키스탄 북동부 펀자브주의 주도 라호르의 한 어린이 공원에서 폭탄테러 사고가 일어나 70여명이 숨지고 30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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