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콘 대표 "韓 스피드 따라잡아야…VR은 카메라의 미래"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2016.05.04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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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타바타 히데유키 사장 "스마트폰과 공존 모색할 것..다양한 라인업으로 VR시장 공략"

/제공=니콘이미징코리아/제공=니콘이미징코리아


"니콘은 그동안 한국 시장의 스피드를 따라가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나올 제품도 스피드를 강조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임해 있는 동안 (뒤쳐진 부분을) 최대한 따라잡도록 하겠습니다."

올해 3월 니콘이미징코리아 신임 지사장으로 부임한 키타바타 히데유키 사장(사진)은 2016 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P&I)이 열린 4일 코엑스 오크우드호텔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시장을 살펴본 소감을 말해달라'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한국 지사장으로 오기 전 5년 간 중국에서 근무했던 키타바타 사장은 한국을 '세계 IT(정보기술) 시장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나라'라고 표현했다. 시장의 변화 속도 역시 중국이 따라오기 어려울 정도로 빨라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중국에 있을 때에는 중국이 빠르다고 생각했는데 한국에 와서 보니까 한국이 더 빠르다는 것을 실감했다"며 "최근 5년 간 시장이 많이 변한 것을 느꼈고 저를 포함해 임직원들이 시장의 빠른 움직임을 잡아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니콘은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시장에서 여전히 명가의 위상을 점하고 있지만 최대 적수 캐논과 미러리스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소니에 대항한 차별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키타바타 사장도 미러리스 시장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그는 "지금 니콘이 DSLR시장에서 높은 수준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지 못하다는 측면에서 열심히 할 수 있는 여지는 남아있다"며 "미러리스 시장은 한국에서 상당히 확대된 시장이고 우리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카메라업계를 고민에 빠뜨린 스마트폰 제조사들과의 경쟁도 관건이다. 니콘은 스마트폰 카메라와의 공존을 모색 중이다. 최근에는 블루투스를 이용해 이미지 파일들을 전송해주는 '니콘 스냅브릿지' 앱을 자체 개발해 선보였다.


키타바타 사장은 "스마폰 카메라가 처음 나왔을 때부터 카메라 시장과 경쟁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생각했다"며 "카메라 업체들은 줌 렌즈나 어두운 곳에서 촬영하는 기능을 향상시키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생각을 바꿔 스마트폰과의 공존을 모색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스냅브릿지는 스마트폰과의 공존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D500 이후 발표하는 제품 대부분에 스냅브릿지와 연동되는 기능을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상현실(VR)이 주목받으면서 카메라 업체들이 속속 진입하고 있는 VR카메라 시장에 대한 구상도 밝혔다. 니콘은 올해 초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6’에서 360도 카메라 ‘키미션 360’을 공개했다. 출시 시기는 하반기로 잡고 있다.

키타바타 사장은 "키미션과 같은 VR카메라가 카메라의 미래라고 할 수 있다"며 "다른 업종에 비해 카메라 회사만이 구현할 수 있는 훌륭한 화질과 편리함을 경쟁력으로 내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키미션을 보급형에서부터 고급형까지 다양한 라인업으로 준비해 여러분들 앞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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