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은 현대건설과 함께 총 100억 달러 규모의 바흐만 제노 정유시설 공사에 대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앞줄 왼쪽부터 에스칸다리 바흐만제노정유회사 사장,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라핫 타드비르에너지그룹 사장,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대우건설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방문으로 50조원이 넘는 수주소식이 날아들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중견 건설업체들의 시선은 착찹하다. 이란특수에 건설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이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 몇몇 대형 건설사들로 한정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해외건설 시장 점유율은 중국·스페인·미국·프랑스에 이어 세계 5위 수준(2014년 기준)이다. 하지만 국내 건설업체 수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있는 중견·중소 건설업체들의 해외수주 실적은 미미하다.
올해 국내 업체의 해외수주액은 123억8000만달러 규모(5월 4일 기준). 이 가운데 대형 건설사들이 홀로 수주한 '원청단독'은 64억달러로 절반을 넘는다. 54억1000만달러는 대형사들이 컨소시엄을 이룬 '원청합작'으로 대형사들의 독무대나 다름없다.
하지만 이미 포화상태인 국내 건설시장에서 '글로벌 플레이어'의 신규 육성은 건설업계뿐 아니라 국가경제 차원에서 적극 고려돼야 한다는 견해가 많다.
중견 건설업체의 한 관계자는 "건설업종의 특성상 해외건설시장은 국가적 대항전의 성격이 강하다"며 "대형 건설사들이 시장논리에 앞서 중견·중소건설사들과 동반성장하겠다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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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중견업체 관계자는 "토목·건설·플랜트 등 대형건설사의 업역에서 소규모 건설사가 경쟁력을 갖추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산업설비나 전기통신 등 공종별로 기술력을 특화시키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