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4년차 코넥스, "이젠 해외서도 배우러 와요"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2016.05.04 11:47
글자크기

3일부터 이틀간 55개 상장사 참여 기업설명회 열어...신시장 개설 준비중인 말레이시아거래소 관계자 견학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16년 코넥스 상장기업 맞춤형 기업설명회'에서 노태현 코넥스시장부장(오른쪽 첫번째)을 비롯해 코넥스협회, 말레이시아거래소 관계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16년 코넥스 상장기업 맞춤형 기업설명회'에서 노태현 코넥스시장부장(오른쪽 첫번째)을 비롯해 코넥스협회, 말레이시아거래소 관계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 중소기업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에 상장한 55개 기업들이 참여한 '2016년 코넥스 상장기업 맞춤형 기업설명회'가 이날 이틀간의 일정으로 막을 올렸다.

이날 행사장에선 한 무리의 외국인들이 눈길을 끌었다. 바로 인탄 루하니다 라밀라 이사(디렉터)를 포함한 6명의 말레이시아거래소 관계자들이었다. 이달 2일 사흘 간 일정으로 입국한 이들의 주목적은 코넥스 벤치마킹. 코넥스 기업설명회를 견학하고, KB증권·키움증권·SBI인베스트먼트 등 증권과 창투사 관계자들과 미팅을 갖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노태현 한국거래소 코넥스시장부장은 "말레이시아거래소에서 중소기업 자금조달 등을 위한 '피드마켓'(Feed Market, 가칭)이라는 신규 주식거래시장을 만들기 위해 준비 중"이라며 "이를 위해 한국의 코넥스를 벤치마킹하기로 결정하고 자체 테스크포스(TF) 팀을 구성해 세부적인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4년차를 맞은 코넥스는 현재 코스피와 코스닥에 이은 '제3의 주식시장'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오스테오닉이 새롭게 진입하면서 코넥스 상장기업 수는 총 117개로 늘었다.



출범 당시 약 5000억원에 불과했던 코넥스 상장기업 시가총액은 지난달 말 기준 4조7000억원으로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안 일평균 거래금액은 3억9000만원에서 27억7000만원, 일평균 거래량은 6만1000주에서 18만8000주로 늘어났다.

코넥스 출범 이후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기업은 최근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을 통해 진입한 닉스테크를 포함해 총 17개에 달한다. 코넥스가 중소기업이 코스닥으로 이동하기 위한 가교역할도 톡톡히 한 셈이다.

코넥스의 달라진 위상은 이날 기업설명회 행사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하우동천과 메디쎄이 등 일부 상장사 부스 앞에는 십여명이 줄을 서서 대기하는 모습을 펼쳐졌다. 증권사 및 창투사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코넥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음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다만 코넥스시장이 양적으로 질적으로 성장하면서 그에 따른 부정적인 측면들도 드러나고 있다. 최근 코넥스에 상장된 A사 임직원의 친인척이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검찰에 수사가 의뢰된 상황이 대표적이다. 당국이 코넥스 상장사와 관련된 주가조작 혐의를 적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코넥스업체 관계자는 "코넥스 기업설명회 직전에 터진 주가조작 이슈로 자칫 코넥스 상장사 모두가 도매금으로 취급당하거나 이번 행사도 부정적 영향을 받지 않을까 우려했다"고 말했다.

코넥스가 과거 네오세미테크 등으로 골머리를 썩었던 코스닥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상장사에 대한 도덕성 검증 등 추가적인 제도적 장치를 갖춰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기업설명회에 참가한 구름컴퍼니 임학진 대표는 "코넥스 상장 후 외부감사를 받으며 재무적으로 미흡했던 부분을 보완할 수 있었다"며 "외부에서 지켜보는 눈도 많아지면서 사회적 책임 등 도덕적인 부분에도 더 신경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코넥스 상장 이후 비로소 '정도경영'을 실천하게 된 듯하다. 최근 코넥스 주가조작 뉴스가 있었지만 이는 향후 시스템적으로 보완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장클릭]4년차 코넥스, "이젠 해외서도 배우러 와요"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