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 조작' 파문 미쓰비시, 생산직원 1300명 임금 삭감 논의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2016.05.0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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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 조작 파문을 일으킨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가 생산직원 1300명의 임금을 삭감하는 안을 1일 노조에 제시했다고 산케이신문 등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미쓰비시의 연비 조작 파문은 미쓰비시의 'ek왜건'과 'ek스페이스', 닛산의 '데이즈'와 '데이즈 룩스' 등 4개 모델에 영향을 미쳤다. 미쓰비시와 닛산은 지난달 20일 파문이 불거진 뒤 이들 차량의 판매를 중단했다.



같은날 미쓰비시는 자사 주력 생산공장인 오카야마현 구라시키시에 있는 미즈시마제작소의 경차 생산을 중단했다. 이로 인해 미즈시마제작소 직원 총 3600여명 중 경차 생산을 담당하는 1300명을 자택 대기 조치했다.

여기에 미쓰비시는 이번 연비 부정 사태로 영향을 받은 하청 부품 업체에 보상을 하는 안을 검토중이다. 이에 따라 미쓰비시의 피해보상 규모가 커져 재정난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미쓰비시는 연비 부정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변호사로 구성된 특별조사위원회를 설치해 3개월 정도 조사한 뒤 보고서를 낼 방침이다. 적어도 보고서 제출 전까지는 생산 재개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또 일본 국토교통성이 문제가 된 경차 4종에 대해 대량생산이나 판매에 필요한 국가 인증을 취소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생산을 재개하려면 연비를 다시 측정해 국가에 재신청을 해야 하기 때문에 하청업체들의 경영 악화도 장기화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토교통성은 이날부터 이들 차량에 대한 연비를 검증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미쓰비시의 일본 자동차 판매에서 'ek' 시리즈가 차지하는 비중은 40%가 넘는다. 닛산의 '데이즈' 시리즈 비중은 20%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한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쓰비시의 4월 일본 내 경차 신차 판매대수는 약 15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5% 줄었다. 닛산의 판매대수는 5500대로 5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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