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야심작 일렉트로마트, 판교에 4번째 둥지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16.05.0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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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호점 판교점 오픈, '남자들의 놀이터'로 꾸며…올해 10개까지 점포 확대, 2000억 매출 목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야심작'인 일렉트로마트가 거리로 나왔다. 지난해 6월 1호점 킨텍스점을 시작으로 올 들어 부산 센텀시티점, 서울 영등포점에 이어 3일 분당 판교에 4호점이 문을 연다.

기존 점포가 '숍인숍'(shop in shop·매장 내 매장) 형태인데 반해 판교점은 단독 '로드숍'(road shop·가두매장)으로 정 부회장의 '키덜트'(Kidult) 문화에 대한 관심과 '고객의 일상을 점유한다'는 신세계 비전이 고객들과 더 가까이 만나게 됐다.



오픈을 하루 앞둔 2일, 일렉트로마트 판교점은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었다. 한 매장직원은 "패션, 스포츠, 아웃도어, 뷰티까지 남성 고객을 공략하는 전문 편집숍이 매장 안에 가득하다"며 "한번 들어오면 나가기 싫을 것"이라고 말했다.

판교 알파돔시티 알파리움타워 지하 1층과 지상 1층에 입점한 판교점은 총 매장면적이 3471㎡(1050평)로 매장 공간 대부분이 '남자들의 놀이터'로 꾸며졌다.



소품을 활용해 '나만의 오디오'를 만들 수 있는 음향기기 전문매장 '붐마스터'를 비롯해 전용 트랙이 갖춰진 RC(원격조종)카 체험관, 사이클과 캠핑용품 전문매장 등 남성 선호 매장이 즐비했다.

특히 '그루밍족'(패션과 미용에 투자하는 남자)을 겨냥한 뷰티숍과 바버숍, 쇼핑 중 맥주 한잔을 할 수 있는 '일렉트로 바(bar)' 등 남성을 위한 편집숍이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 피규어 매장, 안경 전문점, 게임 체험장 등이 있고 대형가전과 소형가전, 디지털가전 등 모든 가전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이마트는 중산층 인구와 '얼리어답터'(early adopter)들이 많은 판교·분당 지역에 일렉트로마트를 로드숍으로 열어 IT(정보기술) 상품과 가전제품 판매는 물론 쇼핑문화 전반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판교점의 연매출 목표는 350~400억원으로 지난해 6월 오픈한 1호점 킨텍스점이 10개월 만에 300억원의 연매출 목표를 달성한데 따른 기대가 반영됐다.

이마트는 앞으로 왕십리점, 죽전점 등 기존 가전매장을 리뉴얼하고, 하남 스타필드 신규점 출점 등을 통해 올해 매장 수를 10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일렉트로마트에서만 올해 2000억원 이상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장영진 이마트 마케팅담당 상무는 "일렉트로맨이라는 캐릭터를 앞세워 스토리를 만들고, 고객 공감을 끌어 내는 전략으로 진화된 가전매장을 선보였다"며 "단발적인 아이디어에 그치지 않고 이 같은 가치제안을 이마트 전체 전략으로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마트는 일렉트로마트 확장이 가전유통 시장 1위인 롯데하이마트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향후 가전유통 시장에서도 신세계와 롯데의 맞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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