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파수 경매 '조기 종료'… A블록 유찰(상보)

머니투데이 이하늘 기자 2016.05.0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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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D·E블록, KT B블록, LGU+ C블록 낙찰… B·C·E불록 최저가, SKT만 더 주고 사

2016년도 주파수 경매가 2일, 8라운드 만에 종료됐다. 유찰된 주파수도 나왔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일 속개된 2일차 주파수 경매에서 최종 낙찰자가 결정돼 경매가 종료됐다고 밝혔다.

이번 경매에는 총 △700MHz대역 40MHz폭(A블록) △1.8GHz대역 20MHz폭(B블록) △2.1GHz대역 20MHz폭(C블록) △2.6GHz대역 40MHz폭(D블록) 및 20MHz폭(E블록) 주파수가 매물로 나왔다.



경매규칙에 따라, 주파수할당 대상인 A, B, C, D, E 등 5개 블록 모두 2개 라운드 연속으로 입찰자가 없으면 경매를 종료하고 낙찰자 및 낙찰가를 결정하게 된다.

이번 경매에서는 지난달 29일 1일차 마지막 라운드인 7라운드와 2일 2일차 첫 번째 라운드인 8라운드에서 연속으로 5개 블록 모두 입찰자가 없었다.



/사진제공= 미래창조과학부/사진제공= 미래창조과학부


A블록은 입찰자가 아예 없어 유찰됐다. B, C, E 블록은 최저가에 낙찰됐다. D블록 역시 1일차 최종 가격인 9500억원에 SK텔레콤으로 주인이 가려졌다.

SK텔레콤 (51,300원 ▲300 +0.59%)은 D, E블록을 가져감으로써 2.6GHz 대역에서 총 60MHz폭 초광대역을 신규 확보했다.

SK텔레콤이 기존에 보유했던 C블록은 LG유플러스 (9,780원 ▲30 +0.31%)가 최저경쟁가격인 3816억원에 가져갔다.


KT (34,500원 ▲400 +1.17%)는 자사 기존 LTE 주파수 대역과 인접한 B블록을 경매 시작가인 4513억원에 확보했다.

이번 경매에서는 이동통신 사업자들의 출혈 경쟁이 이뤄지지 않았다. 경쟁사 네거티브 역시 없었다.

당초 경쟁이 예상됐던 C블록이 최저가에 낙찰된 것은 해당 대역 주파수를 재할당받아야 하는 SK텔레콤과 KT가 부담을 느껴 경쟁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해당 대역에서 각각 40MHz폭의 주파수 재할당 대가를 이번 경매가에 연동해서 부담해야 했다.

아울러 재난망과 UHD 방송과 주파수를 공유해야 하는 700MHz는 주파수 간섭 등으로 매력이 떨어져 아무도 할당을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관심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던 KT 역시 득보다 실이 많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매에서 통신사업자들이 경매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은 것은 미래부가 기지국 의무구축 비율이 높게 책정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매출 성장세가 꺾인 이동통신사들이 주파수와 설비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것.

미래부는 "각 사에 필요한 주파수가 시장원리에 따라 합리적으로 공급됨으로써 각 사가 급증하는 모바일 트래픽을 수용하는데 필요한 네트워크 투자 및 서비스 고도화 경쟁을 진행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자평했다.

전성배 미래부 전파정책국장은 "이번에 공급된 주파수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모바일 환경이 조성돼 국민편익이 증대되고 ICT 관련 투자가 활성화될 것"이라며 "하반기 중장기 주파수 공급계획 'K-ICT 스펙트럼 플랜'을 수립해 모바일 트래픽 급증과 5G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주파수가 적기에 공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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