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 1년…하락률 30% 삼총사 어쩌나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16.05.01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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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쇼핑·미래에셋생명·세화IMC 코스피 신규 상장사 하락률 1~3위...평균 36%↓

지난해 코스피시장에 입성한 NS쇼핑과 미래에셋생명, 세화아이엠씨가 공모가 대비 30%대의 하락률을 보이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코스피시장에 상장한 기업 중 공모가 대비 하락한 곳은 금호에이치티를 제외하고 이들 기업이 유일하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NS쇼핑, 세화아이엠씨 (6,900원 ▼460 -6.25%), 미래에셋생명 (5,130원 ▲100 +1.99%)의 평균 공모가 대비 하락률은 36.2%다. 지난해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16개 기업이 공모가 대비 평균 13.2%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 하락폭은 더 크다. 이들 세기업 외에 하락세를 보인 기업은 금호에이치티(-1.9%) 한곳이다.



/그래픽=임종철 디자이너/그래픽=임종철 디자이너


지난달 29일 NS쇼핑은 전일보다 10.71%나 떨어진 15만원으로 장마감했다. 지난해 3월 27일 상장한 후 최저가다. 공모가(23만5000원)보다 36.17% 낮은 가격으로 지난해 9월 이후 공모가 아래를 줄곧 맴돌고 있다.

NS쇼핑의 약세는 홈쇼핑 전반의 업황부진이 주된 원인이다. 모바일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최근 몇년간 홈쇼핑 플랫폼의 성장이 크게 둔화된 상황에서 IPO(기업공개)를 진행했다. 특히 상장 당시 불었던 IPO 열풍에 힘입어 희망가 상단에 공모가가 결정된 것이 이후 주가에 부담을 줬다는 평가다.



성장세도 기대에 못미쳤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3.5% 늘어나는데 그쳤고, 당기순이익은 4.6% 감소했다. 특히 지난달 28일 100% 자회사를 통해 서울 양재동 파이시티를 4525억원에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급락했다.

파이시티의 거래조건 자체는 나쁘지 않으나 주주가치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풍부한 현금과 안정적 영업력에도 배당을 지급하지 않고 상장 1년 만에 계획에 없던 대규모 투자를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파이시티 인수 공시 다음날 기관과 외국인이 74억원 어치를 순매도 했다.

지난해 7월 상장한 미래에셋생명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공모가(7500원)보다 34.67%가 하락해 주가가 액면가(5000원) 밑으로 떨어졌다. 상장 후 한번도 공모가를 넘어서지 못했다.


상장 당시 9500원의 목표가를 제시했던 교보증권은 최근 7000원까지 낮췄다. 목표가가 공모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생명보험사에 대한 업황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지난해 첫 코스피상장 기업(3월 19일)인 세화아이엠씨는 타이어 금형업체로 상장 당시만 해도 희망가 상단에 공모가가 결정되는 등 시장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상장 한 달 후 공모가 아래로 주가가 떨어진 뒤 회복을 못하고 있다.

현재 공모가 보다 37.73% 하락해 지난해 코스피 상장 기업 중 하락률이 가장 높다. 중국시장의 불확실성과 수주지연으로 실적이 악화된 원인이 컸다.

업계 관계자는 "높은 공모가와 업황 부진이 겹치며 세 기업의 주가가 공모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섣불리 공모주 청약에 참여하기보다는 이후 주가 흐름을 보고 저가에 매수하는 것도 공모주 투자의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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