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애플·인텔 등 대형 기술주 부진, 4월 증시 발목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04.30 06:46
글자크기
[월가시각]애플·인텔 등 대형 기술주 부진, 4월 증시 발목


“대형 기술주 부진이 4월 증시 방향을 바꿔놨다”

국제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4월 증시 성적표가 저조한데 대한 월가의 분석이다. 시가총액 1위 애플은 7일 연속 하락하며 이번 달에만 14% 급락했다. 2013년 2월21일 이후 최장 하락세며 2013년 1월 이후 월간 최대 낙폭이다. 인텔 역시 6.5% 밀렸다.

2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10.51포인트(0.51%) 하락한 2065.30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57.12포인트(0.32%) 떨어진 1만7773.64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9.93포인트(0.62%) 내린 4775.36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S&P500과 다우지수는 4월에 각각 0.3%와 0.5% 올랐고 나스닥지수는 2% 하락했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전략분석가는 “증시가 상승하면서 다소 과매수 상태가 지속됐다”며 “애플을 비롯한 대형 기술주들의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투자자들이 서둘러 차익 실현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시노버스 트러스트의 댄 모건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기술업종은 아주 활기가 넘치는 곳”이라며 “실적이 모두가 바랬던 것만큼 좋지 않았고 이 때문에 시장 분위기가 바뀔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전날 일본은행(BOJ)이 기대했던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지 않은 것과 경기지표가 계속 부진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1분기 경제성장률은 0.5%에 그치면 2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고 이날 발표된 지난달 근원(식품 및 에너지 제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역시 전월비 0.1% 상승하는데 그쳤다.

분더리히 증권의 아트 호건 수석 전략분석가는 “이번 주 가장 큰 충격은 BOJ였다”며 “여전히 그 충격을 느끼고 있다”고 평가했다.


킹스뷰 에셋 매니지먼트의 폴 놀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소비는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소비자들이 그다지 많이 쓰지 않고 있다”며 “소비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좋은 지표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5월 증시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에 대한 분석을 다소 엇갈린다. 한남&파트너스의 네일 패스모어 최고경영자(CEO)는 “바닥을 찍고 상승세를 이어갈 것인지, 아니면 앞으로 추가 하락이 기다리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UBS 웰스 매니지먼트(미국)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주 증시는 지난 두 달간 이어진 상승에 따른 반작용이었다”며 “나스닥 하락 영향이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