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통신 3사 첫 성적표…KT·LGU+ '웃고', SKT '울고'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2016.04.29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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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투자비' 줄인 '호실적'…자회사 제반비용+선택약정 여파 따라 엇갈린 '희비'

올해 첫 실적 성적표를 받아본 통신 3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KT (34,500원 ▲400 +1.17%)LG유플러스 (9,780원 ▲30 +0.31%)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동기보다 증가했지만, SK텔레콤 (51,300원 ▲300 +0.59%)은 SK플래닛 등 자회사 영향 등이 발목을 잡아 수익성을 개선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1~3월은 마케팅 비용 감소라는 긍정적인 요인이 있었지만, 선택약정할인 가입자가 늘어난 바람에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이 KT와 LG유플러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타격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KT·LGU+ 1Q '호실적'…SKT '제자리 걸음'=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의 1분기 영업이익은 총 9578억원으로 작년 1분기의 8710억원에 비해 10.0% 증가했다. 전체 매출액도 12조4563억원으로 2.1% 늘었다.

지난 27일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LG유플러스의 1분기 매출액은 2조7128억원, 영업이익은 170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1%, 10.3% 늘어난 규모다.



KT도 호실적을 거뒀다. 같은 기간 KT의 매출액은 5조5150억원, 영업이익은 3851억원을 찍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2.2% 늘었으며, 특히 영업이익은 22.8%나 증가했다.

반면, SK텔레콤은 매출액이 4조2285억원으로 0.3%, 영업이익이 4021억원으로 0.1% 줄어 대조를 이뤘다.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600만 돌파…ARPU 하락으로 실적↓=시장이 안정화됨에 따라 공통적으로 마케팅 비용을 감소하고, 투자비를 줄이는 등의 방식으로 허리띠를 졸라맸지만 이통사들의 실적은 다소 엇갈렸다.


20% 요금할인을 받을 수 있는 선택약정할인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통신사들의 핵심 수익지표라고 볼 수 있는 가입자당 월평균매출(ARPU)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KT와 LG유플러스에 비해 가입자가 많은 SK텔레콤이 출혈이 클 수밖에 없다.

실제 SK텔레콤의 1분기 마케팅 비용은 7170억원, 투자도 78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5.3%, 75.5% 줄었다. 또 SK플래닛의 공격적인 마케팅은 SK텔레콤의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SK텔레콤은 4분기는 돼야 실적을 반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 황근주 전략기획부문장은 "지난달 갤럭시S7·S7엣지, G5 등 고가 단말기가 출시되면서 신규·기변 가입자의 30% 정도가 선택요금할인제를 선택했다"며 "하반기에 데이터 중심의 높은 ARPU 가입자를 적극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기준으로 선택약정할인 가입자가 600만명을 돌파하면서 KT와 LG유플러스도 장기적으로 ARPU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1분기 ARPU는 LG유플러스의 경우 3만8672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줄었다. SK텔레콤(3만6414원)과 KT(3만6128원)는 같은 기간 0.3%, 1.9% 증가에 그쳤다.

통신사들은 웨어러블 기기와 같은 세컨드 디바이스와 다양한 플랫폼 사업에서 활로를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ARPU가 당장 급격하게 하락하지는 않겠으나 성장을 크게 기대하기 힘들다"며 "데이터 중심의 높은 요금제를 사용하는 다양한 상품이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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