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한 아버지 좇아 경찰됐어요"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2016.04.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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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경찰학교 287기 3168명 경찰 졸업식…순직한 아버지따라, 쌍둥이 경찰, 삼남매 경찰 화제

조진호·이채원·안승주·심수용·최정석·최신영 순경(왼쪽부터)이 29일 제287기 신임경찰 졸업식에서 성적우수상을 수상했다. /사진제공=중앙경찰학교조진호·이채원·안승주·심수용·최정석·최신영 순경(왼쪽부터)이 29일 제287기 신임경찰 졸업식에서 성적우수상을 수상했다. /사진제공=중앙경찰학교


"마지막까지 아버지께서 근무한 곳에서 경찰관으로 첫발을 내딛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 자랑스러운 아들, 당당한 후배로서 책무를 다하겠다"

근무 중 순직한 아버지를 따라 경찰관을 택한 아들이 첫발을 내딛어 눈길을 끌었다.



중앙경찰학교는 29일 오전 10시 충북 충주 수회리 중앙경찰학교 대운동장에서 제287기 신임 경찰 3168명의 졸업식을 개최했다. 일반직 공채 2743명, 경찰행정직 144명, 전·의경특채 281명이 졸업한 이날 행사에는 강신명 경찰청장을 비롯한 간부와 졸업생, 가족, 친지 교직원 등 1만3000여명이 참석했다.

남기일 순경남기일 순경
졸업생 가운데 2010년 도박사범 단속 중 쓰러져, 유명을 달리한 고 남재근 경감의 둘째 아들 남기일 순경(31)이 경북지방경찰청에 배치됐다. 남 순경은 "아버지가 근무한 곳에 발령받아 감회가 남다르다"며 "아버지가 목숨 바치신 사명 앞에 자랑스러운 아들, 당당한 후배로 책무를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일란성 쌍둥이 형제인 김동현·동욱 순경(41)도 이날 서울지방경찰청에 임용됐다. 이들은 나란히 성적 우수자로 뽑혔다. 같은 목표를 성취하며 선의의 경쟁을 한 '상생'의 의미를 되새겼다는 후문이다.

엄석현 순경(31)은 아버지 엄재철 전 경감(64), 누나 정민·도경 순경에 이어 경찰에 들어와, 경찰 삼남매가 탄생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심수용 순경(33·경기북부청)과 안승주 순경(30·강원청)이 각각 남녀 수석을 차지해 경찰청장상을 받았고, 조진호(29·충남청)·이채원(28·경북청)·최정석(25·서울청)·최신영(26·전남청) 순경이 각각 성적우수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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