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주보다 은행주·PBR 낮은 저평가株 담아라"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16.05.0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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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구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성장주보다 은행주·PBR 낮은 저평가株 담아라"


"채권보다는 주식, 성장주보다는 PBR(주가순자산비율)이 낮은 종목을 사야 한다" 채권애널리스트 출신으로 투자전략팀장을 거쳐 최근 리서치센터장에 오른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사진)은 "지금은 국제공조를 통해 전세계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노력 중"이라며 "경기 반등을 염두에 두고 투자해야 한다"고 2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말했다.

김 센터장은 위기는 국제 협력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 이코노미스트다. 그는 현재 G20(주요 20개국), IMF(국제통화기금) 등 주요 경제 주체들이 한국에게 재정 지출에 대한 압력을 넣고 있는 기류를 읽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에게 환율 조정·수출을 통한 성장보다 국내 수요 확대, 신규 산업 창출로 국제적인 경기 부양 노력에 동참하길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는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하하기보다는 재정 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그는 "정부의 재정 부담을 낮추기 위해 금리 인하를 할 수도 있지만 보다 핵심은 재정 지출"이라며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다면 채권 투자 매력은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주식 중에서는 산업재, 은행 등 경기 부양에 따라 수혜를 입을 업종과 PBR(주가순자산비율)이 낮은 주식을 추천했다. 저성장 상황에서는 홀로 성장하는 성장주가 프리미엄을 받게 되지만 경기가 반등하면 성장주의 몸값이 떨어지고 그동안 못 올랐던 주식들이 키 맞추기를 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김 센터장은 "비용과 부채비율을 잘 조절해 온 기업들은 경기 부양에 따라 성장의 기회를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시 전망에서 또 중요한 것이 외국인 순매수세다. 글로벌 경기가 살아나면 외국 패시브 자금들은 한국 시장에 대한 포지션을 확대하게 되고, 코스피지수의 수준과 상관없이 매수할 여력이 생긴다. 그는 "미국이 빨라야 연말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동안 이머징국가들은 경기를 살려야 한다"며 "세상이 정상화되기 시작하면 지난해 성장주가 주도했던 시장 흐름이 계속 역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권 시장의 꽃으로 불리는 애널리스트 역할에 대해서는 '펀더멘털을 분석할 수 있는 능력'과 '꿈을 이야기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김 센터장은 "애널리스트들이 목표주가, 투자의견보다 근본적인 현실을 파악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한화그룹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업종을 중심으로 인력을 보강해 색깔있는 리서치센터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1995년 장은경제연구소를 입사 후 굿모닝신한증권(현 신한금융투자) 기업분석부 연구위원으로 처음 채권 애널리스트 생활을 시작했다. 랜드마크투신 자산운용본부장,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채권분석부장, 씨티은행WM상품부 리서치담당부장을 거쳐 지난해 6월 한화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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