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환율·신차·RV '삼박자'...실적 질주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박상빈 기자 2016.04.27 14:20
글자크기

(종합) 1분기 영업익 6336억으로 24%↑...3개 분기 연속 영업익 플러스 성장

신형 스포티지/사진제공=기아자동차신형 스포티지/사진제공=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 (114,100원 ▲2,400 +2.15%)가 올 1분기 원·달러 환율 상승에 신차 효과, RV(레저용 차량) 판매호조 등 삼박자가 더해지면서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24% 뛰는 호실적을 나타냈다.

기아차는 27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실적 발표회를 열고 올 1분기 매출액이 12조 6494억원, 영업이익이 6336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3.2%, 23.8%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도 기대치를 뛰어넘는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매출은 지난해 2분기부터,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부터 각각 전년대비 증가로 전환한 이후 올 1분기 까지 매 분기 플러스 성장을 이어왔다. 영업이익률은 전년대비 0.4%포인트 뛴 5.0%였다. 1분기 당기순이익도 9446억원으로 같은 기간 4.6% 늘었다.

기아차는 올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대비 0.7% 줄어든 68만6000대를 팔았다. 중국 등 신흥시장에선 경기 둔화로 수요가 줄었지만, 미국 등 주요 선진 시장에서의 선전이 이를 상쇄 시켰다.



국내시장 판매는 카니발·쏘렌토·스포티지 등 RV 판매 호조에 최근 출시한 K7·모하비의 신차효과가 가세하며 전년대비 11.4% 증가했다. 미국 판매는 볼륨 차종인 쏘울과 RV 판매 호조로 전년대비 3.7% 증가했고 유럽판매는 신형 스포티지의 높은 인기로 전년대비 15.1% 증가했다.

다만 중국에서는 소형 SUV인 KX3의 판매가 늘었음에도 승용차급 수요 감소 등에 따른 경쟁 심화로 지난해보다 12.7% 감소했다. 기아차의 출고 판매(해외공장 생산분 포함)도 전년대비 6.2% 감소한 70만 4458대로 집계됐다.

기아차는 지난해 출시돼 1분기 해외시장에 투입된 신형 스포티지가 올 2분기 이후 세계 전 지역에서 본격 판매되면서 실적 상승세를 계속 견인해 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또 지난 1월 출시된 신형 K7과 3월 출시된 친환경 소형 SUV 니로 등 신차들도 해외 판매가 확대되면서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니로(하이브리드)는 올해 총 3만7000대 판매가 예상되며 내년에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되면 연간 총 7만~8만대가 팔릴 것으로 기아차는 예상했다.


여기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기아차 멕시코 공장이 다음 달부터 공식 가동될 예정으로, 기아차는 이 생산기지를 통해 북미는 물론 중남미 시장까지 안정적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한천수 기아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일정대로 양산을 시작해 올해 K3 10만대 생산을 계획 중"이라며 "오는 6월 중남미에서, 8월 북미에서 멕시코 생산 K3를 론칭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올 하반기 신형 K7과 쏘울 부분변경 모델도 잇따라 내놓는다.

한 본부장은 "중국에서도 올 2분기 신형 스포티지(현지명 KX5)가 선보여 월 8000대 가량 판매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중국에서 2분기에 K3 부분변경 모델을, 하반기에 소형차급 신형 K2를 출시해 신차 마케팅을 통해 실적 상승세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