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가마이시 기적' 배우자"…학생 주도 안전훈련캠프 운영

뉴스1 제공 2016.04.2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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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안전처, 5주간 '어린이 안전한국 훈련캠프'… 수원 장안초·평택 청옥초에서 열려
학생 스스로 학교 주변 재난 유형 설정·매뉴얼 제작· 대피훈련 체험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지난 16일 일본 구마모토현을 강타한 2번째 강진으로 인해 무너진 건물. © AFP=뉴스1지난 16일 일본 구마모토현을 강타한 2번째 강진으로 인해 무너진 건물. © AFP=뉴스1


#. 2011년 3월11일 일본 이와테(岩手)현의 항구도시 가마이시(釜石)시에 규모 7.3의 지진으로 인한 해일이 발생했다. 동일본 대지진이었다. 이로 인한 사망자와 실종자가 1000여명에 달했지만, 이 지역 초·중학교 학생들은 대부분 목숨을 건졌다. 우즈노마이 초·중등학교 학생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중학생들은 학교에서 배운대로 저학년 초등학생의 양손을 잡고 산 위로 대피해 562명 모두 살아남을 수 있었다.

국민안전처는 동일본 대지진 당시 가마이시시 초·중학생이 생존할 수 있었던 사례를 참고해 20일부터 5주간 '어린이 안전한국 훈련캠프'를 최초로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5월 중순 전국단위로 실시되는 2016 재난대응 안전한국 훈련에 앞서 진행되는 캠프는 교사 주도하에 수동적으로 참여하던 기존 대피훈련에서 벗어나 어린이들이 직접 훈련을 기획하고, 체험하도록 마련됐다.

캠프는 수원 장안구의 정자초등학교, 평택 창북면의 청옥초등학교에서 각각 진행된다. 정자초등학교는 지진·화재 상황을, 청옥초등학교는 인근 공업단지에서 유해화학물질이 유출된 상황을 가정해 대피훈련을 진행한다.



학생들은 직접 학교 주변의 재난위험 요소를 조사하고, 토론을 통해 적합한 재난유형을 선정했다.

학생들은 캠프에서 재난 유형에 맞는 본인만의 행동매뉴얼과 대피지도를 작성하고, 가상 시나리오도 만들어 소방관, 경찰, 교사, 학생 대피자 등 다양한 역할을 체험해본다.

또한 고학년이 저학년, 장애우를 데리고 대피훈련을 하고, 비상상황 발생 시 학교 안에서 가장 빠르게 상황을 전파하는 훈련 등을 실시한다.


특히 학생들은 최근 일본 구마모토(熊本)현에서 발생한 지진을 계기로 전문가와 함께 지진에 대해 학습·토론하고, 학교시설이 안전한지에 대해 조사해보는 시간도 갖는다.

체계적인 캠프운영을 위해 교육부와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컨설팅단은 학생들을 돕는다.

김희겸 안전처 재난관리실장은 "훈련에서 도출된 여러 문제점을 개선·보완해 내년부터 어린이 안전한국훈련 캠프를 단계별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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