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롯데 스마트픽 확대 …온라인몰 통합 전초작업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16.04.22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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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몰에서 구매한 롯데백화점 상품, 롯데마트·슈퍼·세븐일레븐서 찾을수 있어

롯데백화점과 롯데닷컴이 제휴해 선보이는 스마트픽 서비스를 고객이 이용하고 있다. / 사진제공=롯데닷컴롯데백화점과 롯데닷컴이 제휴해 선보이는 스마트픽 서비스를 고객이 이용하고 있다. / 사진제공=롯데닷컴


롯데그룹이 유통 계열사별 온라인몰을 통합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1단계로 올 하반기부터 백화점, 마트, 슈퍼, 편의점 등 롯데쇼핑 산하 계열사 간 '스마트픽(Smart Pick)' 상품 상호 수령이 가능해진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롯데쇼핑 산하 온라인몰 통합작업의 일환으로 하반기부터 유통 계열사 간 스마트픽 서비스를 실시한다. 스마트픽은 온라인, 모바일로 주문하고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을 찾는 옴니채널 서비스다.



종전까지는 롯데닷컴, 엘롯데 등 온라인몰에서 구입한 롯데백화점 상품을 백화점에서만 수령할수 있었다. 하반기부터는 백화점 뿐만 아니라 롯데마트, 롯데슈퍼, 세븐일레븐 등 그룹의 모든 유통사 점포에서 찾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롯데마트, 롯데슈퍼가 개별적으로 진행하던 스마트픽 서비스도 백화점과 연동되는 등 교차 수령이 가능해진다.

롯데홈쇼핑 온라인몰(이하 롯데아이몰)도 스마트픽 서비스를 도입한다. 롯데아이몰에서 판매하는 백화점과 TV홈쇼핑 상품을 마트, 슈퍼, 세븐일레븐에서 찾을 수 있게 된다.



이 같은 조치는 롯데쇼핑 산하 온라인쇼핑몰 통합이라는 큰 틀에서 진행되는 것이다. 계열사별로 흩어져있는 온라인 쇼핑몰을 하나로 통합하고 궁극적으로는 롯데 유통 계열사의 상품 조달 기능을 하나로 합치기 위한 전초작업 성격이 짙다.

온·오프라인, 모바일 유통 환경을 통합하는 스마트픽을 먼저 구현해 거미줄 같은 유통망을 확보한 후, 점포 단위가 아닌 각사 물류센터를 통한 집중 배송 시스템까지 마련해 궁극적으로 온라인몰 통합을 꾀하는 것이다.

이 같은 차원에서 롯데백화점은 롯데닷컴과 엘롯데, 롯데아이몰의 가격정책도 통합 관리할 예정이다. 온라인몰 통합 광고도 고려하고 있다.


이들은 할인쿠폰, 카드 제휴 여부에 따라 같은 상품인데도 가격이 제각각이었다. 따라서 3사 간 미묘한 가격 경쟁 구도가 형성됐고, 이를 깨기 위해 강현구 롯데홈쇼핑 대표가 2012년부터 2년간 롯데닷컴 대표를 겸직하기도 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롯데 제공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롯데 제공
이번 조치는 신동빈 회장이 옴니채널 정책에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은 데 따른 결과물이다. 신 회장이 지난해 사장단 회의에서 '온·오프라인 연계' 전략 필요성을 강조한 후 유통계열사들은 옴니채널 관련 회의를 실무진급은 2주에 한 번, 사장단은 한 달에 한 번 진행하고 있다. 사장단 회의는 신 회장이 직접 주재한다. 온라인 통합을 위해 진행하는 그룹 온라인 전략 워크숍도 분기에 한 번 열린다.

하지만 신세계가 이미 2년 전 SSG닷컴을 통해 유통 계열사간 온라인 몰을 통합한 것에 비해서는 속도가 느리다는 지적이다. 롯데 관계자는 “신세계는 백화점, 마트만 통합하면 됐지만 롯데는 온라인 몰만해도 백화점, 마트, 슈퍼, 홈쇼핑, 닷컴, 하이마트로 다양하다”며 “스마트픽 확대를 계기로 온라인 몰 통합작업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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