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학교 때문에 갑자기 이사하게 된 B씨(41). 3월 첫주에는 가야 새 학년을 새 학교에서 시작하는데 전 주인이 '손 없는 날' 이사가야 한다며 3월 둘째주를 고집합니다. 전후 사정을 얘기해보지만 평일의 2배나 비싸게 주며 날짜 잡았다는 말에 한숨만 나옵니다. "꼭 손 없는 날에 이사가야 하나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손은 '날짜에 따라 방향을 달리하여 따라다니면서 사람의 일을 방해하는 귀신'을 말하는데요. 그 귀신이 지상에 있을 때는 하는 일이 잘 안되고, 그 귀신이 하늘로 올라가고 없을 때는 하는 일이 잘된다고 합니다. 음력으로 날짜의 끝수가 9나 0인 9, 10, 19, 20, 29, 30일로 이날들을 '손 없는 날'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위 사례들처럼 이사나 결혼할 때 많은 비용을 주고 굳이 손없는 날을 고집할 필요가 있냐는 의견도 있습니다. 한 이사업체에 따르면 이사비용은 '평일→주말→평일 손 없는 날 →주말 손 없는 날' 순으로 비싸지는데요. 따라서 가능하면 평일에 이사하는 게 서비스가 좋고 비용 면에서도 저렴하다는 겁니다. 또 음력을 잘 안 쓰는 요즘엔 손없는 날 개념이 희박해졌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반면 여전히 집안의 큰 일은 손 없는 날 해야 한다고 믿는 분들도 많습니다. 결혼을 앞두고 남의 상갓집에 가지 않는 것처럼 '기왕이면' 좋은 날이 낫지 않겠냐는 의견일 텐데요. 정확한 답은 없습니다. 손 없는 날을 믿는 사람들은 비싸도 마음이 편하고 안심된다면, 안 믿는 사람들은 저렴하게 본인이 편한 날을 잡을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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