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으로 규슈 여행객 대거 귀국"…여행사, 규슈 여행 일괄 취소

머니투데이 박다해 기자, 김유진 기자 2016.04.1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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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업계 "여진 없으면 한두 달 정도 위축 예상…도쿄, 오사카, 홋카이도 등으로 대체될 것"

 지난 14일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에서 시작해 16일 오이타현까지 잇따라 지진이 일어나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17일 오전 일본 규슈 후쿠오카공항에서 출발한 여행객들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14일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에서 시작해 16일 오이타현까지 잇따라 지진이 일어나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17일 오전 일본 규슈 후쿠오카공항에서 출발한 여행객들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14일과 16일 일본 규슈 지방 구마모토 현에서 규모 7이 넘는 강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현지에 머물던 여행객들이 일정을 중단하고 귀국했다. 여행사들은 당초 규슈 지방으로 예정됐던 여행을 19일 출발 건까지 일괄적으로 취소했다. 이후 여진 등 추후 상황에 따라 대책을 추가로 논의할 계획이다.

17일 일본관광청에 따르면 현재 일본 규슈 지방의 여행객 다수가 일정을 중단하고 예정보다 일찍 귀국하고 있다.



일본관광청 관계자는 "규슈에 있는 많은 분이 일정을 취소하고 오늘도 긴급 편성된 아시아나 특별기 20편을 이용해 귀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 규슈 지역에는 재외국민 약 2만 3000명이 거주하고 있다. 구마모토 현 거주자는 약 1000명이다. 또 하루 평균 3600명의 한국인 여행객이 방문하는 것으로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아직 (여진 등이)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다 보니 추후 상황을 조심스럽게 봐야 할 것 같다"면서도 "4월 29일부터 5월 첫째 주까지 이른바 '골든위크' 항공기는 아직 만석이다. (예약자들이) 추이를 보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 14일과 16일 규모 7이 넘는 지진이 발생한 일본 구마모토현. /사진=뉴스1지난 14일과 16일 규모 7이 넘는 지진이 발생한 일본 구마모토현. /사진=뉴스1
여행사들은 규슈 지방으로 가는 여행을 일괄적으로 취소했다. 하나투어는 19일 출발 건까지 수수료 없이 100% 환불하며 일본 여행 상품에서 규슈 지역 일정을 무기한 빼기로 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내일(18일) 추가 상황을 확인한 뒤 취소 기간 연장 여부 등을 다시 판단해야 할 것 같다"며 "항공이나 현지 호텔 취소 상황 등을 고려해 그 이후 취소 건에 대한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두투어 역시 16~19일 사이 출국하기로 예정돼있던 1300명 규모의 여행 건을 모두 취소했다. 19일 이후 예약 건에 대해서는 고객이 원하는 경우 취소가 가능하다.

다만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저가항공과 타임 세일 숙박권은 취소 시 환불이 안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예약 고객들은 적게는 50만 원에서 수백만 원까지 손해를 보며 일정을 취소하고 있다.

이번 지진이 발생한 구마모토현은 곰 캐릭터인 '구마몬'으로 유명한 관광지다. 지진의 영향권인 규슈 지역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료칸 등 일본의 온천을 체험하기 위해 대거 찾는 '유후인', '벳푸' 등 관광지가 밀집해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1년에 50만 명, 월 약 4만 명이 찾아가는 지역이다.

여행업계는 그러나 지진 여파가 길지 않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규슈가 전체 일본 여행의 20~30%를 차지하지만 도쿄, 오사카, 홋카이도 등 다른 지역으로 대체될 것으로 보인다"며 "선례를 보면 추가 여진이 없을 경우 한두 달 잠시 위축될 뿐 전체 일본 여행시장이 죽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와는 달리 방사능이나 정치적인 문제가 엮이지 않은 데다 유럽 관광도 테러 등으로 위축돼 있어 가까운 일본을 택할 가능성이 많다는 것. 일본관광청 관계자는 "후쿠오카 지역만 해도 (지진) 느낌이 거의 없다고 한다"면서 "조심스럽게 추후 여진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교부는 이날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에 신속대응팀을 파견, 현지 지원 활동 등 대응에 나섰다. 우리 교민의 안전과 피해 상황 등을 점검하는 것이 신속대응팀의 임무다. 현장 상황에 따라 추가 파견 가능성도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아직 우리 국민의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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