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 수입사 한불모터스, 제주 부동산 잇따라 매입...왜?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16.04.1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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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제주에 '작은 프랑스' 박물관·전시장·등 동시 오픈‥송승철 대표 '제주사랑'

↑ 송승철 한불모터스 사장 /사진제공=한불모터스↑ 송승철 한불모터스 사장 /사진제공=한불모터스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 푸조·시트로엥의 국내 공식수입사인 한불모터스가 제주도 부동산을 잇따라 사들여 주목된다.

17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한불모터스는 지난해 제주도 서귀포시 대포동 520번지(8003㎡)와 제주시 내도동 187-1번지(4307㎡)에 각각 땅을 매입했다.장부가는 각각 16억6580만원, 16억5714만원이다. 또 제주시 노형동에도 오피스텔 1개실(장부금액 9755만원)을 취득했다.

오는 7월부터 본격적으로 제주도 사업에 뛰어들기 위한 전초작업의 일환이다. 한불모터스는 지난해 8월 제주 렌터카 시장에 뛰어들었으며 현재 400대 규모로 사업을 진행 중인데 이를 확대하고, 오는 7월 제주도 내에 전시장과 푸조·시트로엥·DS 박물관을 동시다발적으로 열 예정이다.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렌터카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제주공항 인근에 사업장을 늘리고, 중문관광단지 인근에 박물관을 포함한 복합단지를 선보여 지역 관광명소로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박물관은 프랑스 외에는 세계 최초로 지어지며, 에펠탑 모형 등을 설치해 '작은 프랑스'로 꾸민다는 구상이다.

한불모터스는 한국에서 열리는 유일한 프랑스 영화제인 '제주프랑스영화제'에 차량을 공식 지원하는 등 지역 커뮤니티와의 교류도 계속해왔다.
푸조 SUV 2008/사진제공=한불모터스<br>
푸조 SUV 2008/사진제공=한불모터스
이렇게 한불모터스가 제주 사업에 공을 들이는 데에는 송승철 대표의 인연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대표가 5년 전부터 건강을 위해 제주 올레길을 자주 찾다가 비즈니스 가능성을 엿보게 됐다는 후문이다. 관광객이 많은 지역 특성상 대중에게 제품을 알릴 수 있고, 수익까지 창출해 일석이조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얘기다.



송 대표는 수입차 업계 1세대로, 2002년 개인주주들을 모아 한불모터스를 세웠으며 지분 72.2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한불모터스는 서울 성수동에 대형 사옥 '푸조비즈타워'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제주로 돈이 몰리면서 수입차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올해 아우디 등 고급 브랜드들도 속속 진출하며 경쟁이 치열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불모터스는 지난해 2207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1322억원)보다 67% 뛰었으며, 영업이익도 267억원으로 전년(107억)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2014년 61억원에서 지난해 185억원까지 늘었다. 실제 지난해 주력인 푸조 브랜드의 경우 국내 판매량이 총 7000대로 전년(3107대)의 두 배를 훌쩍 웃돌았다. 특히 4048대가 팔린 소형 SUV '푸조 2008'이 실적 개선 효자였다. 다만 시트로엥 브랜드는 지난해 572대 팔려 전년보다 판매량이 7.7% 소폭 감소했다. 올해에는 제주 효과와 신차 효과를 통해 푸조·시트로엥 통산 총 1만대 이상을 판매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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