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진에 여행 취소 문의 잇따라…"가도 될까?"

머니투데이 김유진 기자 2016.04.16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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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관광청 관계자 "규슈 지역은 안심 못 해…오사카, 도쿄 등 다른 지역은 무방"

지난 14일과 16일 규모 7이 넘는 지진이 발생한 일본 구마모토현. /사진제공=뉴스1지난 14일과 16일 규모 7이 넘는 지진이 발생한 일본 구마모토현. /사진제공=뉴스1


일본에서 규모 7이 넘는 강진이 잇달아 발생해 일본 여행 중이거나 준비하던 국민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특히 지진 발생 지역이 우리나라 관광객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어서 일부 관광객은 예정된 여행 일정을 취소하는 등 우려를 표하고 있다.

16일 오전 1시 25분쯤 일본 구마모토현 등 규슈 지역에서 리히터 규모 7.3으로 추정되는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오전 6시까지 진도 2~6 사이의 여진이 50여 건 발생하면서 일본은 혼돈에 휩싸였다. 지난 14일 오후 9시 26분 구마모토현에서 규모 6.5의 강진이 발생한 지 만 하루 만이다.



이번 지진이 발생한 구마모토현은 곰 캐릭터인 '구마몬'으로 유명한 관광지다. 지진의 영향권인 규슈 지역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료칸 등 일본의 온천을 체험하기 위해 대거 찾는 '유후인', '벳푸' 등 관광지가 밀집해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1년에 50만 명, 월 약 4만 명이 찾아가는 지역이다.

이에 해당 지역으로 일본 여행을 계획 중인 관광객은 온라인 일본여행 커뮤니티 등에 글을 올리고, 스케줄을 취소하며 걱정하고 있다. 아직 우리 국민의 사망·부상 등 피해 상황을 정부가 확인하지 못해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지난 14일과 16일에 걸쳐 두 차례의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지역의 대표 캐릭터 '구마몬'을 이용해 추모를 하는 그림들이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퍼지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일본 구마모토현에서 지난 14일과 16일에 걸쳐 두 차례의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지역의 대표 캐릭터 '구마몬'을 이용해 추모를 하는 그림들이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퍼지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하나투어 관계자는 "전체 숫자는 집계해 봐야 알겠지만 일본 지역 여행 취소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우리의 경우 지난 14일 지진 이후 오는 19일 출발 건 까지는 수수료 없이 100% 환불해 주고, 일본 여행 상품에서 규슈 지역 일정은 무기한 빼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사별로 다르지만 여행사들은 대체로 수수료만 받거나 취소 불가능한 건을 제외하고는 환불해 주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저가항공과 타임 세일 숙박권은 취소 시 환불이 불가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예약 고객들은 적게는 50만 원에서 수백만 원까지 손해를 보며 일정을 취소하고 있다.

일본 여행을 앞둔 국민들의 우려에 대해 일본관광청 홍보 담당자는 "이번 지진의 진앙지가 관광지로부터 멀리 떨어진 외곽이어서 우리나라 여행객들이 가는 곳은 아니었다"며 "여행사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현지에 계시던 분들의 경우 대부분 버스나 도로교통을 통해 빠져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 지진에 여행 취소 문의 잇따라…"가도 될까?"
이어 "현재 구마모토현은 공항과 신칸센 등 철도가 모두 폐쇄됐기 때문에 추가적으로는 갈 수 없는 상황"이라며 "유후인이나 벳푸는 진앙지로부터 2~3시간 떨어진 곳인 만큼 진도를 느끼는 정도였고 한두 차례의 정전 활동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진이 끝났다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후쿠오카 등 규슈 여행지에서 여진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안심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며 "여행사들도 상황을 고려해 최소한의 수수료만 받는 등 원하는 고객에게는 취소해 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오사카, 도쿄, 훗카이도 등 규슈와 멀리 떨어진 지역의 경우 여행을 가도 사실상 무방하다고 밝혔다. 일본관광청 관계자는 "오사카, 도쿄 등 지역은 전혀 문제가 없다"며 "지진이 추가적으로 나더라도 부산이나 광주 지역에서 진도를 느끼는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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