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달이 뭔가요?" 올해도 뜨거운 세종시 분양시장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16.04.17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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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분양 힐스테이트3차, 대형 편중 약점에도 1순위 마감

세종시 흥행 질주가 계속되고 있다. 세종시 분양시장은 지난 2년간 청약 미달이 단 한차례도 없을 정도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듯 세종시 아파트 가격은 1년새 20% 이상 뛰었다.

17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4~15일 이틀간 진행된 힐스테이트 세종3차 청약접수는 예상을 뒤엎고 1순위 내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세종시 1-1 생활권에 지어지는 힐스테이트 세종 3차는 전 물량이 전용면적 100㎡ 이상인 대형으로 공급되는 데다 시내 간선 대중교통 노선인 BRT 정류장으로부터 떨어져 있는 등 교통 편의도 좋은 편이 아니어서 청약 성적에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

하지만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일반분양 556가구 모집에 2320명의 청약자가 몰려 평균 4.2대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가장 큰 주택형인 134㎡는 3가구 공급에 205명의 청약자가 쇄도해 전 주택형 중 가장 높은 68.3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힐스테이트 세종 3차는 올해 들어 세종시에서 처음 분양을 진행하는 아파트 단지다. 올해 세종시 분양시장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무엇보다 대출 규제, 공급 과잉 우려 등 최근 좋지 않은 시장 분위기 속에서 세종시가 지난해의 열기를 이어갈 수 있을까가 관심사였다.

오는 하반기 세종시 분양을 준비하고 있는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이번 힐스테이트 세종 3차 청약접수 결과로 세종시 분양 열기를 다시 한번 확신할 수 있었다"며 "시장 전반이 위축된 속에서도 세종 특수는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시는 지난 2014년 7월 3-2생활권에 분양한 중흥S클래스 에코시티 이후 청약미달 사례가 1건도 없을 정도로 분양 열기가 뜨겁다. 이 기간 세종시에서는 임대주택을 제외한 일반 민간 아파트 분양이 이번 힐스테이트 세종 3차까지 총 17차례 진행됐는데 이중 단 3차례만이 2순위 마감이었을 뿐 나머지 14차례는 모두 1순위 내에서 청약이 마무리됐다.


분양 열기뿐 아니라 기존 아파트 매매가와 분양권 시장도 거듭 들썩거리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 평균 매매가(이하 3.3㎡ 기준)는 지난해 1분기 642만원에서 올 1분기 799만원으로 약 24.5% 상승했다. 같은 기간 평균 전셋값은 347만원에서 505만원으로 뛰었다. 연간 상승률이 45.5%에 달한다.

입주권 웃돈도 꾸준히 상승 중이다. 국토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1-1 생활권에 위치한 중흥에듀카운티 11단지 전용 59㎡형 분양권 거래가는 지난해 1월 2억원대 초반에서 이달 현재 2억3000여만원까지 상승했다. 1-2 생활권의 한양수자인 에듀센터 1단지 59㎡형 분양권 거래가 역시 지난해 1월 1억9000만~2억원에서 올 1월 2억2000만~2억3000만원으로 뛰었다.

분양도 연중 꾸준히 이어진다. 부동산전문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세종시에서는 현재 청약접수가 진행 중인 세종 중흥S클래스 에듀마크를 비롯해 세종시 5차 EG the1, 3-2생활권 신동아파밀리에(이상 5월), 대방노블랜드2차(6월), 캐슬앤파밀리에(9월) 등 1만6000여 가구의 민간 아파트가 분양 대기 중이다. 이중 일반 분양 물량은 1만4700여 가구다.

오는 6월부터 세종시 이외 타지역 거주자도 청약 참가가 가능해지면서 세종시 분양시장 열기는 한층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다만 다음달부터 수도권에 이어 지방에도 주택담보 대출 규제가 확대 적용된다는 점은 악재가 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무원 이주 수요에 이어 학군 형성, 임대 투자 등으로 인근 지역 주민 수요까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세종시 분양 시장은 한동안 활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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