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계 부각…통합파vs독자노선파 재편 가능성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2016.04.15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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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런치리포트-20대 국회의원 해부③](3)달라진 권력 지형-국민의당

국민의당 안철수계 부각…통합파vs독자노선파 재편 가능성


국민의당은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를 중심으로 한 창당파와 호남 지역에 기반을 둔 천정배·박지원·박주선 등이 결합해 복잡한 계파 구성을 안고 있다. 선거 과정에서 안철수 대표의 당 장악력이 커졌으며 20대 국회에 입성하게 될 당선인들은 당 주도권을 쥔 안철수계가 다수로 파악된다. 그러나 대선을 앞두고 야권통합 여부와 관련, 당 노선에 대한 갈등이 불거질 수 있어 앞으로 야권통합파와 독자노선파로 나뉠 가능성이 있다.

14일 국민의당 등에 따르면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소속으로 당선된 38명 중 70% 이상이 안철수계 혹은 친(親)안철수로 분류된다. 이 중 박선숙·이태규 비례대표 당선인은 창당파로 안철수계 핵심으로 꼽히며 서울 관악갑의 김성식 당선인과 이상돈 비례대표 당선인 역시 안 대표와 같은 노선을 걷는 안철수계 핵심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안 대표 영입인사로 광주에서 당선된 송기석 당선인을 비롯, 이번 총선에서 초선 의원으로 입문하는 당선인의 대부분을 안철수계로 볼 수 있다.

국민의당 한 관계자는 "비례대표의 경우 안 대표가 개인적인 영향력을 발휘하지는 않았지만 그 성격상 당이 지향하는 노선에 뜻을 함께 하게 된다는 점에서 안철수계라 할 수 있고 지역 당선인들도 사실상 안 대표를 내세워 당선됐기 때문에 안철수계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당수의 현역 의원도 국민의당 창당에 동참하면서 안철수계 혹은 친 안철수로 들어온 것으로 관측된다. 안 대표가 옛 새정치민주연합에서 탈당할 당시 가장 먼저 탈당에 동참해 신당에 합류한 황주홍·유성엽 등의 의원들이 대표적이다. 또한 김한길계로 출발했지만 야권연대 논란 당시 김한길 의원이 아닌 안 대표 측에서 야권연대 반대를 표명했던 권은희 의원 등도 당 내부에서는 신(新) 안철수계로 보고 있다.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호남지역 공천과 야권연대 논란에서 안 대표와 계파갈등을 빚었으나 공천 과정에서 상당수의 천정배계 후보가 탈락해 당선인 중에 천정배계의 수는 그리 많지 않다. 천정배계 몫으로 비례대표 순번을 받은 박주현 당선인 정도가 손꼽히며 광주지역에서 당선된 김경진 당선인 정도가 천정배계로 합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김한길계는 김한길 의원이 20대 국회에 들어오지 못하게 되면서 세력화가 어렵게 됐다. 현역 의원 중 주승용 의원과 김관영 의원 정도가 꼽히며 이들 역시 앞으로 당내 상황에 따라 김한길계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밖에 박지원·박주선 등 호남 중진 의원들이 독자적인 행보를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현재 주요 인물별 계파 분포보다 앞으로 야권통합 논란이 불거질 때 당 노선에 대한 입장에 따라 '야권통합파'와 '독자노선파'로 나뉠 가능성이 크다. 천정배·김한길·박지원계는 야권통합의 필요성을 내세울 것으로 보이고 안철수계는 이에 맞서 제3당의 독자노선을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계파색이 옅은 인사들이 '헤쳐모여'를 통해 세력 재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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