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회사는 장기적으로 경영정상화로 갈 묘안을 찾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지만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거대 석탄회사의 연이은 몰락에서 우리는 석탄 시대가 저물고 있음을 느낀다. 얼마 전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회사이자 세계 최대 원유 생산업체인 ‘아람코’가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한 뒤 태양광 산업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석유 의존 경제를 벗어나 태양광 수출국으로 변신을 꾀하겠다는 것이다.
‘브레이크스루 스타샷’이라고 명명한 항성 간 여행 프로젝트는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과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가 동참의사를 밝혔다. 이번에도 유리 밀러는 1억 달러를 시드머니(종잣돈)로 내놓았다. 이 계획이 실제로 실현되려면 100억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11조원이 넘는 비용이 필요하다. 막대한 비용이지만 감당하지 못할 돈도 아니다.
준비부터 발사까지 20년, 발사부터 도착까지 20년, 우주선이 보낸 첫 신호가 지구에 닿기까지 4년, 모두 합하면 대략 40~50년짜리 프로젝트다. 스티븐 호킹은 "브레이크스루 스타샷은 별들을 향한 여행의 멋진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건을 꿰뚫는 키워드는 '미래를 위한 변화'다. 20대 국회의원을 뽑는 4·13 총선에서 국민들은 '미래와 변화'를 선택했다. 국민들의 주문은 분명했다. 국회 스스로 변화하라는 것.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탓에 각 정당이 스스로 미래지향적으로 변화할 수 있을지는 아직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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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국민이 준 유예 시간의 무게는 느낄 것이다. 세계 최대 석유회사가 태양광 전력 수출 회사로 탈바꿈하고, 자신들의 생애에 이뤄지기 힘든 꿈같은 우주여행에 자본을 투자하는 시대이다. '꿈을 꾸고 변화하는 것', 그것만이 미래를 보장한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20대 국회에선 미래 세대를 위한 기본적인 인프라 변화부터 신경 써주길 바란다. 기본소득과 최저시급 1만원, 대학등록금 인하 등 할 일의 목록은 이미 나와 있다고 생각한다. 의지를 갖고 실행하면 된다. 우린 변곡점에 서 있다. 자각이 필요한 시점이다. 출발 선상에 오른 20대 국회가 미래를 위한 첫걸음을 힘차게 내딛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