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더원, 가치만 100억원? 행사 출연료가 무려...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16.04.13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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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출연 평균 단가 3929만원...콘서트는 회당 1억 3800만원까지 올라

가수 더원가수 더원


중국에서 활동 중인 가수 더원(본명 정순원)의 가치가 약 100억원으로 평가됐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태양기전 (389원 ▼2 -0.51%)은 오는 19일 가수 더원의 소속사인 다이아몬드원의 지분 100%(10만주)를 100억원에 인수할 예정이다. 자기자본대비 103.86% 규모다.

태양기전은 이영춘씨에 50억원, 더원에 20억원, 이경원씨에 20억원, 이주현씨에 10억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다이아몬드원은 더원과 JAY JIN, 진민호, 정혜민, 다이아걸스 등이 소속돼 있다. 대부분의 매출은 더원이 올린다. 다이아몬드원은 지난해 매출액 27억4500만원, 영업이익 3억3900만원을 기록했다. 2014년은 매출액 4억5500만원, 영업이익 1억3000만원을 올렸다.

더원은 201년 MBC TV '나는 가수다2'(나가수)에서 가왕에 오른 뒤 2013년 후난TV의 중국판 '나가수' 시즌1에 출연해 중국 가수 황치산과 듀엣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후 2015년 2월 중국판 '나가수' 시즌3에 출연해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회계법인은 다이아몬드원의 가치 평가를 위해 현금흐름할인법(DCF)을 사용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3억원 수준이지만 미래 수익가치를 선반영하면 100억원의 평가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회계법인은 다이아몬드원의 매출액이 2016년 30억원, 2017년 38억원, 2018년 49억원으로 매년 26~28%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2016년 8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2018년 14억원으로 증가한다. 이 가운데 더원의 매출 비중은 2016년 93.9%, 2017년 92.8%, 2018년 91.9% 수준으로 절대적이다.

문제는 더원의 행사와 공연 횟수 증가를 엔터 업종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단순 계산했다는 점이다. 회계법인은 더원의 활동 횟수가 중국의 가계소비 증가율(약 8~9%) 수준으로 증가한다고 추정했다.


더원의 행사 평균 단가는 2017년 6월 이전은 22만2468위안(약 3929만원), 2017년 6월 이후는 29만6649위안(5239만원)으로 분석됐다. 인지도가 낮을 당시 맺었던 에이전시 계약이 2017년 6월 종료돼, 이후 더원이 받는 수수료가 높아지게 된다고 회계법인 측은 설명했다.

공연 단가는 회당 2017년 6월 이전은 54만2111위안(약 9574만원), 2017년 6월 이후는 78만2173위안(1억 3814만원)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아티스트의 월별 행사와 공연 횟수가 매년 증가하기란 쉽지 않다. 시즌제인 '나가수'에서는 매년 새로운 가수가 배출돼, 출연했던 아티스트의 인기가 수년째 지속되기 어렵다.

실제 중국판 '나가수4'에 출연한 가수 황치열이 더원보다 더 주목받고 있다. 엔터 업계 관계자는 "보통 가수들은 연예 프로그램으로 인지도가 올라간 때 행사 요청이 가장 많은 편"이라며 "중국 대륙이 넓다고 하지만 매년 공연 횟수를 늘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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