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ETN 전담팀을 만들고 해외 상품을 중심으로 하반기부터 상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상장시킨 ETN은 지금까지 2종(미국 바이백·일본 바이백)에 그치고 있어 타사 대비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ETN은 ETF처럼 특정 지수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금융상품이지만, 운용주체가 자산운용사가 아닌 증권사이고 ETF보다 운용 방법이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일각에서는 해외 진출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미래에셋그룹이 또다른 금융상품 브랜드를 키우려는 것 아니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다양한 ETF 상품을 출시하는 전략으로 ETF 브랜드인 TIGER를 안착시켰다. ETN에서는 별도 브랜드 없이 '미래에셋'을 사용하고 있지만 라인업이 확대될 경우 이름을 변경할 가능성도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해외에 진출할 때는 금융상품의 브랜드가 좋은 홍보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이 ETN 시장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투자자들이 적은 비용으로 투자할 수 있는 패시브 시장이 성장하고 있어서다. 또 ETN은 증권사가 상품 설계서부터 LP(유동성공급자), 판매까지 맡을 수 있다. ETF, ETN은 장내 상품인만큼 유동성이 중요한데 증권사 자신이 직접 만드는 상품이라 LP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 직원은 "투자자들이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로보어드바이저 등을 활용해 종합적인 자산관리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ETN시장은 앞으로 더욱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