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백씨엠, 넷마블과 디즈니가 욕심 낸 게임社 인수한다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16.04.11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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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JM엔터 지분 44.55% 지분 인수, 사명 변경한 뒤 퍼블리싱 사업 주력

모바일 게임 사업을 추진 중인 영백씨엠 (607원 ▼3 -0.49%)이 디즈니의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모바일 레이싱 게임 '다함께 붕붕붕'의 글로벌 판권을 보유한 YJM엔터를 인수한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영백씨엠은 오는 18일 온라인 게임 개발 및 서비스 업체 YJM엔터의 지분 44.55%(1만 4849주)를 222억7300만원에 인수한다.



YJM엔터는 '다함께 붕붕붕' '캡슐폿볼매니저' '내가영웅일리없어' 등 8개 게임의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영백씨엠은 YJM게임즈로 사명을 변경한 뒤 퍼블리싱 사업을 하고, YJM엔터가 개발을 맡게 될 전망이다.

영백씨엠은 YJM엔터의 주요 게임들이 이미 개발을 완료, 2분기부터 공개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또 단순 게임 개발사가 아니라 자체 게임을 개발 및 퍼블리싱하고 글로벌 기업에 매각한 경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YJM엔터는 민용재 대표가 51%, 넷마블게임즈가 30%를 보유하고 있다. YJM엔터는 2011년 CJ E&M으로부터 기업가치 500억원으로 평가해 150억원을 투자받았다.

2014년 CJ E&M의 자회사 CJ게임즈가 텐센트로부터 5330억원을 투자받은 뒤 넷마블과 합병해 넷마블게임즈가 됐다. 당시 넷마블게임즈가 CJ E&M으로부터 사온 4개의 회사 지분 가운데 하나가 YJM엔터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이 직접 YJM엔터에 욕심을 낼 만큼 탄탄한 IP를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YJM엔터의 대표 게임은 자회사 지피스튜디오의 모바일 게임 '다함께 붕붕붕'이다. '다함께 붕붕붕'은 디즈니와 픽사의 모든 캐릭터를 사용한 실시간 레이싱 게임이다. '미키마우스'부터 '겨울왕국'까지 모든 캐릭터가 등장한다.


YJM엔터 관계자는 "'다함께 붕붕붕'은 현재 넷마블을 통한 일본 공개를 위해 현지화 작업 중"이라며 "일본은 디즈니팬층이 두터워 큰 성공을 기대하고, 중화권은 서비스 논의도 막바지 단계"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디즈니와 픽사의 모든 캐릭터가 한 게임에 들어가는 글로벌 판권을 허락한 사례는 '다함께 붕붕붕'이 유일하다"며 "YJM엔터가 국내 넷마블부터 미국 디즈니까지 네트워크가 탄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YJM엔터가 판권을 보유한 게임들은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JCE 등 국내 대표 게임개발사 출신들이 팀을 만들거나 회사를 설립해 만들고 있다. 캐주얼부터 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까지 장르도 다양하다.

이는 YJM엔터가 게임의 성장성을 평가한 뒤 지분 투자를 하거나 해외 매각까지 성사시키는 시스템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상장된 모바일 게임회사들이 단순 퍼블리싱으로 수익을 올리는 점과 차별화되는 대목이다.

YJM엔터는 2012년 자회사 게임개발사 '스튜디오Ex'를 디즈니에 매각했고, 중국 대형 인터넷 기업에 국내 게임 개발사를 판 경험도 있다. 다만 이번 회계 평가는 게임들의 글로벌 매출 등을 제외해 보수적으로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개발자들이 게임 개발에 최선을 다하면, YJM엔터가 함께 수익을 나누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며 "국내가 아닌 글로벌 시장을 노리는 게임 회사로 도약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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