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넷마블·코오롱이 영백씨엠에 투자한 이유는?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16.04.0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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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게임과 엔터 시너지 노린 전략, 한류 시장 노린 최초의 프로젝트 기대

모바일게임 사업을 추진 중인 영백씨엠 (607원 ▼3 -0.49%)에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넷마블게임즈, 이웅렬 코오롱 회장 일가 등이 투자한다. 게임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IP(지적재산권)를 가진 기업들이 직접 주주로 참여해 글로벌 한류 시장을 겨냥한 프로젝트를 시작할 계획이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영백씨엠은 유상증자 규모를 당초 583억1800만원에서 699억2400만원으로 늘리고, 납입일을 14일에서 11일로 변경했다.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에 240억원, 운영자금으로 459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유상증자 대상자도 늘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39,250원 ▼400 -1.01%)와 이웅렬 코오롱 회장 일가, 이홍선 TG앤컴퍼니 대표 등이 합류했다.

이번 유상증자 대상자는 영백씨엠을 인수한 YJM엔터테인먼트 경영진, 드라마 제작사 및 가수 기획사, VR(가상현실) 전문 기업들로 분류된다. 영백씨엠의 주 사업이 될 모바일 게임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을 대상자로 선정했다.



우선 YJM엔터에서는 민용재 대표가 151억원, YJM엔터가 40억원, 김상범 넥슨 공동창업자가 10억원을 투자했다. 드라마 제작사 및 연예 기획사로는 와이지엔터(30억원), SH엔터테인먼트그룹(16억원), 초록뱀 (5,400원 ▼250 -4.42%)미디어(10억원), 송병준 크리에이티브리더스그룹에이트 대표(3억원)가 참여했다.

또 넷마블게임즈(77억원), VR 전문가인 노정석 리얼리티 리플렉션 대표(2억원), 이홍선 대표(5억원), 이웅렬 코오롱 회장(13.5억원)과 부인 서창희 꽃과어린왕자 이사장(4억원), 딸 이소윤씨(3억원) 등이 투자했다.

이밖에 더블유투자금융주식형투자조합제2호(293억원)과 더블유투자금융주식형투자조합제6호(35억원), 조동성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명예교수(1억원) 등이 참여한다.


영백씨엠은 지난달 30일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YJM게임즈로 변경했다. 사업목적에 온라인, 모바일 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 VR, AI(인공지능) 관련 사업 등을 추가하고 민용재 대표이사가 새롭게 선임됐다.

국민게임 '포트리스'의 개발자로 유명한 민 대표는 '카트라이더', '메이플스토리' 등을 통해 엔터와 글로벌 기업,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마케팅으로 성공신화를 썼다.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하고 글로벌 기업의 게임 내 PPL(간접광고)을 처음으로 시도해 주목 받았다.

민 대표는 영백씨엠을 통해 모바일 게임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드라마 제작사와 연예 기획사가 함께 아시아 한류 시장을 겨냥해 머리를 맞대는 최초의 프로젝트다.

해외에서는 영화 '아이언맨'이 개봉하기 전 모바일 게임이 출시되지만, 한국에서는 '별에서 온 그대'가 종영된 후에나 게임이 공개됐다. 드라마나 영화 개발 단계에서 게임 제작에 대한 논의가 적었고, 이해관계가 상충 돼 완성도 높은 게임이 없었다는 지적이다.

영백씨엠 관계자는 "드라마 출시 전 게임이 론칭하면, 방영 기간 내내 자연스레 홍보 효과가 생긴다"며 "한류 인기를 통해 게임이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시장에 진출하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모바일게임 1위 업체인 넷마블게임즈가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넷마블게임즈는 YJM엔터가 개발 중인 게임들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YJM엔터는 올해 출시가 가능한 RPG(역할수행게임)와 캐주얼 게임들을 개발 마무리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장을 추진 중인 넷마블게임즈가 유상증자 참여만으로도 영백씨엠의 성장성이 검증됐다고 볼 수 있다"며 "넷마블게임즈 입장에서 상장 심사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됐다면 투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코오롱 이웅렬 회장도 평소 엔터 사업에 관심이 높아 투자를 결정했다. 2014년에는 영화제작사 싸이더스FNH를 이 회장의 조카인 이한대 대표가 인수해 화제가 됐다.

영백씨엠 관계자는 "이홍선 대표는 영백씨엠의 기존 사업인 보급형 스마트폰 부품 사업과 연계를 고려한 결정"이라며 "이미 개발 마무리 단계인 게임 IP가 많아 하반기부터 게임 부문 실적이 발생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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